[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우여곡절 끝에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금메달의 기쁨과는 별개로 많은 논의거리를 남긴 대회였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명단 발표부터 논란의 중심이었던 야구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1-2 패배를 당하며 위기를 겪었다.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선 나라는 한국 뿐이었기 때문이다. 실업야구 수준인 대만을 상대로 압도하지 못하며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선수단 중 일부는 장염, 배탈, 고열 등에 시달렸다.
내외 풍파에도 대표팀은 묵묵히 전진했다. 인도네시아, 홍콩을 꺾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일본과 만났다. 결승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일본전을 5-1 승리로 장식했고, 중국을 누르며 결승에 나섰다. 하루 만에 다시 치른 한일전 결과는 승리.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대표팀 구성, 경기력에 대해 잡음이 있었다. 우선 대표팀 선발 과정과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박해민과 오지환을 발탁하며 미필자 배려 발탁 논란을 낳았다. 그러나 막상 군 미필 중 리그에서 활약하던 이정후, 최원태 등은 첫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발탁 기준에 의문부호를 남겼다.
또한 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KBO리그 대표 선수들을 내보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은 찾기 힘들었다. 홍콩, 중국 등 약체로 평가받는 상대와 맞붙었음에도 번번히 찬스를 놓쳤고, 피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대만전 이후 5경기를 모두 승리했지만, 전력차가 뚜렷한 경우가 많아 승리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아시안게임에 계속 프로선수로 구성한 팀을 내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이 정상까지 오르는 과정은 '금길'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드러난 과제들은 한국 야구를 다시 한 번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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