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3%대 시청률로 조용히 퇴장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2.9%. 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 4%대로 무난하게 출발한 뒤, 최고 시청률 4.5%까지 기록했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조용히 종영한 것.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 분)이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라이프 힐링 드라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집을 치우는 걸, 인생의 사건들의 정리하는 것에 비유했다. 김지운의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은 단순 집안 청소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정리도 필요한 인물들이었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임다영(보나)의 인턴 수난기부터, 허세에 찌들었던 상아(고원희)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혜주(전수진)가 동성애자 남사친 철수(이도겸)에 대한 마음을 접는 모습과 소미(서은아)가 과거 트라우마로 인한 남자 공포증을 극복하는 것까지.
'하우스헬퍼'에는 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다양한 사연이 있었고, 이를 해결해가는 전개는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덕분에 '하우스헬퍼'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힐링드라마', '따뜻한 드라마'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런 힐링의 중심에는 주인공 김지운을 연기한 하석진이있었다. 그는 주인공으로서 극의 무게를 잡으며 '김선생'을 완성했다. 묵직한 목소리로 건조하면서도 따뜻한 극의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에 더해 감정 연기와 로맨스 연기도 훌륭히 소화하며 극을 리드했다.
그러나 모든 갈등이 극적이라기보다는 현실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소소한 소재들이었다. 이로 인해 드라마는 큰 이목을 끌지는 못했고, 높은 시청률로 이어지지 못했다.
자극적인 사건으로 무장한 드라마가 있다면, 이런 현실 힐링물도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방송국 입장에서도 마냥 시청률이 낮은 장르를 계속 만들 수는 없을 터. 방송국이 '하우스헬퍼'같은 잔잔한 힐링물이 드라마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를 고민해야할 때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