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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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숨바꼭질' 시간 순삭 파격 전개…이유리는 이유리다

기사입력 2018.08.26 09:48 / 기사수정 2018.08.26 11:1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첫 회부터 몰입도가 강했다. 이유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25일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이 첫 방송됐다. 나해금(정혜선 분)은 민채린(이유리)이 태산그룹 아들 문재상(김영민)과의 정략결혼에 반발하자 그를 강제로 정신병원으로 보냈다. 하연주(엄현경)의 애인이자 태산그룹 수행기사 겸 비서인 차은혁(송창의)은 민채린을 뒷조사하다 그가 메이크 퍼시픽의 가짜 손녀딸임을 알게 됐다. 

민채린은 결국 문재상과 결혼했다. 이번이 세 번째 정략결혼인 문재상은 결혼 첫날밤 내연녀를 옆 호텔방으로 불러 시간을 보냈다. 차은혁은 민채린이 있는 방으로 몰래 들어가 가방을 뒤졌다. 민채린은 "찾는 게 이거냐"며 차은혁이 문재상의 차에 설치한 도청장치를 들고 나타났다. 차은혁은 민채린을 거칠게 제압했다. 그 순간 문재상이 문을 두드렸고 두 사람은 함께 위기를 맞았다. 

첫 회부터 파격적이고 빠른 전개를 택했다. 비밀과 거짓말, 욕망, 재벌가, 액받이 등 자극적인 소재가 한데 모였다. 여타 주말 막장 드라마에서 본 듯한 흐름으로 기시감이 들긴 했다. 진부할 거라는 우려도 있으나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와 탄탄한 줄거리로 흔한 막장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를 안겼다. 

보통의 막장극 답지 않게 선과 악의 뚜렷한 경계가 없다. 민채린이 악역이 아닐까 했지만 극악무도의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라기보다는 집안의 온갖 멸시를 받으면서도 삶의 의지를 굳건하게 다지는 인물에 가까웠다. 오히려 실종된 수아의 대용품이자 액받이의 운명으로 짠한 느낌을 자아냈다.

여성 편력이 심한 밉상이자 태산그룹 후계자 문재상과 태산그룹에 야망을 품고 문재상의 뒷통수를 치는 차은혁 역시 각각의 사연이 있을 거로 예상된다. 수아일 거로 보이는 하연주가 착하기만 한 캔디 캐릭터로 비치지 않은 것도 다행이다. 

흥미로운 대본과 연출에 더해 배우들의 열연도 남았다. '왔다 장보리'에서 희대의 악역인 연민정 캐릭터를 실감 나게 소화해 대상까지 거머쥔 이유리가 4년 만에 MBC 주말드라마로 돌아왔다. ‘왔다 장보리’ 이후에도 '천상의 약속', '아버지가 이상해' 등에서 활약하며 시청률 퀸의 입지를 굳힌 그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민채린은 메이크퍼시픽의 적통 수아의 액받이용으로 보육원에서 입양됐다. 수아가 유괴로 실종된 뒤 회사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희생했지만 영원히 ‘가짜’일 수밖에 없는 여자다. 이유리는 겉으로는 재벌가 상속녀로 살아가는데 내면에는 진짜 가족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으로 들끊는 민채린을 찰지게 연기했다. 

정신병원에서 “내가 회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장마철 침수된 공장에서 밤새 물을 퍼내고 불이 났을 때 제일 먼저 뛰어든 것도 나다.핏줄이 그렇게 중요하냐”며 울분을 표출하며 소리치는 장면 등을 생동감 있게 살려냈다. 이유리 뿐만 아니라 정혜선, 조미령 등 중견 배우들과 송창의, 김영민, 엄현경 등 주연 배우들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줘 몰입을 높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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