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문소리의 스크린 데뷔작부터 영화감독 데뷔작까지 샅샅이 살폈다.
24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은 배우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문소리가 출연했다. 또 문소리의 최측근은 남편 장준환 감독도 함께 등장했다.
이날 두 사람은 늘 높임 표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사귈 때 사람들 모르게 하려고 '소리 씨' '감독님' 이렇게 하다 보니 그게 입에 익었다. 언짢은 이야기를 할 때 오히려 더 존칭을 쓴다"고 설명했다.
또 문소리는 각자의 분야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하냐는 질문엔 "많이 하는 편"이라면서 "생활비나 육아 이야기보다 시나리오 이야기, 영화계에 무슨 일이 있다더라 등과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게스트로는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배우 전여빈이 출연했다. 전여빈은 문소리의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에 출연한 인연도 있다. 전여빈은 "선배님에게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미팅 후에 곧바로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이날 첫 번째로 문소리의 스크린 데뷔작 '박하사탕'을 살펴봤다. 변영주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다"며 "가장 중요한 핵심이자 불편한 것은 주인공 김영호(설경구 분)가 가해자의 편에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80년 광주에 파견된 군인들 중 그 누구도 증언해주지 않았는데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에 있던 너도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으로 마음을 주기까지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소리는 이어 "김영호라는 인물은 '한 사람'이 아니다. 이름도 흔하디 흔한 김영호다. 20년의 한국 사회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장준환 감독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군대가 출동해서 군용 트럭 먼지 속에서 부끄러운 듯 가던 (문소리의)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장준환 감독은 "얘기하다 보니까 그거 때문에 제가 지금 여기에 있지 않나"라며 "진짜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 모습 자체가. 또 영호의 변한 모습을 보고 꾸미지 않은 진짜가 나오는 듯한 연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문소리의 영화감독 데뷔작인 '여배우는 오늘도'를 살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GV 행사에 전도연, 라미란, 김선영, 엄정화, 공효진, 김태리 등 최고 게스트를 동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와 관련 변영주 감독은 "영화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많은 분들이 호평했고 감독들 호평도 많았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여배우는 오늘도'에 대해서 "공부 삼아서 연출하는 거니까 내 마음대로 해본다고 한 번도 (남편에게)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 '다 찍고 나서 최종 편집본 나오면 볼래요?' 했다. 세 개를 완성해서 보여주니까 '처음치고는 괜찮다'고 하는데 그 말이 큰 칭찬으로 들렸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특히 남편 장준환을 영화에 출연시킨 것에 대해 "장준환 아니면 표현이 안 될 것 같더라"고 했다. 그는 "이 사람만의 독특한 리듬, 속도가 있다. 우리는 존칭을 쓴다. 결혼한 지 10년 된 부부가 조곤조곤 높임말을 하는 신이 현실성 없다. 그 리얼리티는 우리가 직접 해야 설명하지 않아도 관계, 감정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소리는 또 "촬영 전 밤 12시까지 설득했다. 마지막 합의는 얼굴 안 보이게, 어깨만 걸고 나를 중심으로 찍겠다고 합의를 하고 촬영을 했다. 그런데 촬영을 하려고 보니 풀 메이크업을 했더라. 그래서 잽싸게 얼굴도 나오게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문소리는 특히 "이 작품을 하면서 거리를 두고 나를 보게 됐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깊은 의미를 남긴 작품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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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