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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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공격 성향 찾고 '플레이 메이커'로 설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06.29 13:46 / 기사수정 2009.06.29 13:4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모따신(神)의 공백, 김정우가 메운다'

성남 일화가 강원 FC와 광주 상무에 잇달아 패하며 올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연패와 함께 험난한 7월 일정을 예고한 성남은 모따와의 계약 해지 이후 찾아온 부진이라 모따의 공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물론 성남이 모따가 뛰던 전반기와 비교해 봤을 때 떨어지긴 했지만 순위상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경기 내적인 면에서 모따의 이탈 이후 성남의 중심축이 무너지면서 공수에 걸쳐 단단함이 많이 사라진 모양새다.

이에 따라 성남 구단은 모따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브라질 용병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광주와의 경기 전 신태용 감독은 "다음주 안으로 브라질 공격수 영입이 완료될 것이다. 모따 이상의 선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용병의 입장에서 생소한 K-리그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시즌 중반에 합류한다는 점에서 신태용 감독은 용병이 최고 기량을 자랑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전술을 바꾸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포지션에 영향받지 않고 공격 전개에 힘을 쏟았던 모따의 역할을 대체할 선수로 신태용 감독은 김정우를 낙점한 듯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광주 전에서 보여준 김정우는 기존과 달리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이호와 함께 성남의 중원을 탄탄하게 만들던 예전과 달리 3명의 미드필더 중 꼭짓점 역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정우는 성남의 공격 1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후반 7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한동원이 김용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게끔 해준 패스는 김정우의 센스를 한껏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최전방 공격수인 조동건 바로 밑에서 광주의 골문을 위협하며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모습까지 선보인 김정우는 모따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단연 첫 손에 꼽힐 만했다.

다만, 김정우가 성남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기성용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하기에 성남에서의 포지션 변화가 생길 경우 클럽과 대표팀 사이에서 너무 상반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허정무 감독님이 생각하는 김정우의 역할이 있고, 내가 생각하는 역할이 있다. 새로 들어올 용병이 이 역할을 담당할지 김정우가 할지 두고 봐야겠지만 김정우는 양쪽에서 잘해낼 것이다."라며 김정우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이 밝혔듯이 최소한 새로운 용병이 합류하기 전까지 성남의 공수를 지휘할 선수는 '성남의 주장' 김정우다. 올 시즌 3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김정우가 부진에 빠진 성남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플레이메이커로서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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