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26 14:21 / 기사수정 2009.06.26 14:21
[엑스포츠뉴스=안양, 유진 기자] 유신고등학교와 충훈고등학교의 연습 경기가 한창이었던 안양 석수구장. 양 팀은 ‘화랑대기/미추홀기 지역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서로 만났다. 비록 심판도 없고, 주전 멤버 전원이 100% 가동된 경기도 아니었지만, 경기에 임하는 양 팀 선수들의 태도는 자못 진지했다.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라는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인 듯했다.
보통 충훈고등학교는 주축 투수로 정찬호(3학년)와 성양민(2학년)을 내보낸다. 그러나 본 연습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한 선수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었다. 바로 3학년 강전홍(18)이다.
강전홍은 빠른 볼 구속이 최대 140km까지 나오는 우완 정통파 파워피처다. 볼 빠르기는 뒤로하더라도 종속이 좋아 고교레벨 선수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 그가 전국무대에서 정찬호/성양민 만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은 컨트롤 때문이었다. 또한, 변화구 제구도 정확히 잡아내지 못한 것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또 다른 원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했던 강전홍은 이 날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1실점(무자책)으로 유신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특히, 그의 볼에 유신고 타자들이 ‘맞추는 데에만 급급’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가능성 있는 미완의 대기’, 강전홍은 ‘야구’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유신고와의 연습경기 직후 더그아웃에서 그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Q : 팀 동료인 박강산(18)이 극찬을 하더라. 특히, ‘투수들 중에서 제대로 훈련하는 친구는 강전홍 뿐이다.’라고 했다.
강전홍(이하 ‘강’으로 표기) : (웃음) 야구선수가 야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다고 야구를 잘하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움직였을 뿐이다. 남들 5분 더 할 때 나는 10분 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개인연습에 임했다.
Q : 마음가짐은 벌써 프로급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강 선수의 원소속학교는 충훈고가 아니지 않은가?
강 :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동산고 야구부 멤버였다. 당시 좋은 1학년 투수들이 많이 입교하였는데, 아무래도 동산고 보다는 창단팀 충훈고에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 같아 전학을 결심했다. 원래 외야수였는데, 투수를 늦게 시작했다. 충훈고에서 실전 경험을 쌓다 보니 최고 구속 139km까지 나온 것을 확인했다.
Q : 공 끝이 상당히 무거운 것 같더라. 유신고 타자 방망이 하나를 부러뜨리기도 했는데?
강 : 감독님이나 정진환 코치님으로부터 공 끝이 무겁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하체가 튼튼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컨트롤에 애를 많이 먹는다. 타자와 상대하는 데에 따른 부담감은 없는데, 컨트롤에 대한 부담이 크다. 볼에 대한 자신감이 크면 밸런스가 잘 맞는다.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 날에는 그만큼 볼을 던지는 데에 부담을 느낀다.
Q : 빠른 볼 외에 연마하고 있는 변화구가 있는가?
강 : 최근에는 슬라이더가 잘 먹고 있다. 그런데 인천고와의 연습경기 이후 팔 각도가 높아지면서 힘에 의존한 투구를 하게 됐다. 이를 보완하는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이제 슬라이더는 서서히 정상 궤도에 올라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는데, 최근에는 이 구종을 구사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빠른 볼 위력을 믿고 던진다면, 변화구는 1, 2개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Q : 프로 지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강 : 솔직히 내 실력으로 프로에 지명받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신고 선수로라도 프로에 입단하고 싶다. 대학행은 생각지 않고 있다. 3학년 때까지 잘 던지다 4학년 때에 재활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을 거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번에는 몸 관리를 잘해서 페이스를 올려 ‘빠른 볼 위주’의 승부를 펼치고 싶다.
Q :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운동하는 것 같다.
강 : 팀에서 소화하는 훈련량이 상당히 짜임새가 있다. 그러나 운동량이 많다고 해서 기량이 반드시 향상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제대로 알고 반복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Q : 수업에 들어가면 주로 무엇을 하는가?
강 : 솔직히 나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웃음). 대신에 운동으로 공부를 갈음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영어만큼은 재미있다.
Q : 팀 동료였던 최지만(동산고)이 미국에 간다고 했을 때 부럽지 않았나?
강 : (고개를 저으며) 전혀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진출을 선언한 5명 중에서 (최)지만이가 가장 성공 가능성이 클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곁에서 지켜 보지 못했지만, 내가 본 (최)지만이는 정신력이 강한 친구였다. 오기로라도 성공할 친구다.
Q : 마지막 질문이다. 강전홍에게 야구란 무엇인가?
강 : 야구란 내 전부다. 내가 좋아서 한 것이고, 야구 이외의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1. 성명 : 강전홍
2. 소속 : 충훈고등학교 3학년
3. 포지션 : 투수
4. 체격조건 : 178cm, 75kg
5. 빠른 볼 최고 구속 : 14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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