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25 09:58 / 기사수정 2009.06.25 09:58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을 목표로 도약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육상이 세계 무대에서 또다른 가능성을 시험하게 된다. 그 무대는 바로 다음 달 1일부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제25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한국 육상의 인연은 꽤 깊은 편이다. 지난 2003년 대구 대회 이후 세 대회 연속 금메달 1개 이상을 따내며, '숨은 효자 종목'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 왔다. 2007년에는 멀리뛰기, 세단뛰기의 1인자, 김덕현(광주광역시청)이 남자 세단뛰기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경보 한국기록 보유자인 박칠성(삼성전자)은 남자 경보 20k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외에도 남자 마라톤, 높이뛰기, 여자 하프마라톤, 창던지기 등의 종목에서 메달권 기록을 낸 바 있다.
또, 30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남자 100m의 기록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나왔다. 지난 1979년, 멕시코시티 대회에서 서말구가 10초 34의 기록을 세운 뒤로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번 베오그라드 대회에 한국 육상은 총 2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하지만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국가대표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선수 구성이 좋은 편이다. 선수 중에는 올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한 대회 금메달 2개 이상을 따내는 역대 최고 성적도 노려볼 만 하다.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덕현은 이번 대회에도 멀리뛰기, 세단뛰기에 출전해 기량을 과시한다. 특히, 지난 5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 세단뛰기 한국신기록(17m 10)을 경신하는 등 컨디션도 최정상에 달해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보의 박칠성, 김현섭(삼성전자)도 메달권 선수로 거론된다. 워낙 오래 전부터 탄탄한 기량을 보여왔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밖에 '한국의 이신바예바'로 불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원광대)와 도하 아시안게임 때 한국 육상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던 박재명(대구시청)도 좋은 기록을 바탕으로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트랙 종목에서는 남자 단거리의 여호수아(성결대, ▲ 사진)와 전덕형(대전시체육회), 허들 종목의 이정준(안양시청)이 자존심을 걸고 대회에 나선다. 특히, 남자 100m는 30년 전 유니버시아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 새로운 기록을 노린다. 최근, 여호수아나 전덕형 모두 10초5대 초반의 기록이 나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들에게 올해 첫 국제 대회인만큼 각오나 의미도 남달라 그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트랙 종목 2회전에 진출했던 이정준은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꾸준하게 전지훈련해 온 성과를 선보이게 된다. 공식 경기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낼 이정준이 얼마만큼 기록 단축을 해서 경쟁력있는 실력을 과시하게 될 지도 관심사다.
세계적인 수준과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한국 육상이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를 통해 자신감을 찾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계기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 4m 30cm에 도전하는 여자장대높이뛰기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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