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①]에 이어) 중국 연변 출신의 조선족으로, 가수가 되고 싶어 한국으로 건너왔다. MBC '위대한 탄생'의 최초 우승자인 가수 백청강의 이야기다.
'위대한 탄생' 참가자 중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하며, 우승까지 거머쥔 백청강은 멘토였던 김태원의 소속사인 부활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2012년 4월, 첫 디지털 싱글 '그리워져'를 발매했다.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뒤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그 해 8월 말, 직장암 초기로 진단을 받으며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백청강은 2년 여 기간의 투병생활을 거쳐 2014년 6월, 직장암 완치 판정을 받은 뒤 페이스 엔터테인먼트와 새롭게 전속계약을 맺었다. 현재 앨범을 준비 중인 백청강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직장암 투병부터 향후 활동 계획까지 허심탄회 하게 털어놨다.
Q. '위대한 탄생' 최초 우승자인데, 프로그램이 없어졌다. 아쉽지 않나.
"솔직히 아쉬운 건 없는데 계속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다. 내가 그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최초로 했고, 그 프로그램에 대한 정이 있기 때문에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Q. 멘토였던 김태원과는 연락하며 지내나.
"연락을 안 한지 꽤 됐다. 회사에서 나오고 나서 안했다. (김)태원 쌤도 바쁘시고, 내가 번호를 바꾸면서 연락처가 다 지워졌다. 그 뒤로 연락처를 몰라서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
Q. 김태원과 불화설 루머가 있었는데.
"예전에 '백청강이 배신했다', '키워놨더니 중국 회사로 간다' 등 루머들이 심하게 퍼진 적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누가 퍼뜨렸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날 아침에 일어나서 기사가 엄청 많이 뜬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전날 까지도 태원 쌤이랑 녹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기사가 떠서 '뭐지?' 싶었다. 직접 나서서 해명을 했는데도 '거짓말 하지 말라'고 더 심하게 반응을 하더라. 그래서 조용히 있었다. 태원 쌤도 따로 그거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왜 이런 루머가 퍼질까 힘들었는데 이제 괜찮다."
Q. 아무래도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이라 힘들었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다른 멤버들은 힘들었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힘든 것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긴장하고 그런 것이 있었는데 후반에 생방송을 올라가고 나서는 편하게 했다. 다 내려놨다. 그때는 다른 참가자 분들과 경쟁한다는 생각을 전혀 안했다. 무대에서 사람들이 보기에는 경쟁이지만 나는 경쟁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했다. 그냥 즐기자는 마인드로 편하게 했다. 그래서 원래 내가 노래할 때 발라드만 했었는데 생방하고 나서 댄스를 하는 등 막 나갔다. 하하.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즐기는게 최고인 것 같다. 다 내려놓고 내 모습 그대로 그냥 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뭘 잘하려고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올 수도 있고 내려놓는게 좋은 것 같다."
"내가 가장 아차 싶었던 것이 톱5 무대에서 H.O.T.의 'We Are The Future'를 했는데 리허설 할 때 노래를 못했다. 혼자 5명 분을 불러야 하고, 춤도 강력하게 추다보니 헐떡 거려서 노래를 못하겠더라. 이은미 쌤이 '이전에 '하트브레이커'를 했는데 왜 또 댄스하냐. 이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때 미션 곡 선택 기준이 '꿈을 만들게 해준 곡'이었다. 그 곡이 내 꿈을 만들어준 곡이라 선택했다. 생방송에서 이를 악물고 했다. 너무 힘든데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춤도 리허설 때보다 더 열심히 췄다. 그때 못했으면 방송사고가 났을 것이다. 하하."
Q. 2011년 '위대한 탄생' 우승 후, 2012년 정식 데뷔를 했다. 활동을 돌아보면 어떤가.
"활동을 열심히 할 때는 너무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 나를 만나는 분들이 가끔 '그때 봤다'고 이야기 하시면서 '나 알지 않냐'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오랜 기간 같이 있었으면 모를까 잠깐 본 사람들은 기억이 안 난다. 그런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조금이라도 나와 인연이 됐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건데 내가 좀 머뭇거리고 기억이 안나니까 미안한 마음이 있다. 몰라보니까 그 분들도 섭섭해하실 것 같다. 사실 내가 수술 받고 나서 기억력이 좀 떨어졌다. 수술 받을 때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데 수면마취와 전신마취가 기억력에 굉장히 안좋다고 하더라. 내가 직장암 투병할 때 수술을 6번 정도 했다. 그 후 기억력이 더 안 좋아졌다. 가사도 예전에 잘 외웠던 것 같은데 요즘은 잘 못 외운다."
Q. 앞으로 활동을 열심히 할텐데, 예능 계획도 있나.
"불러주신다면 하고 싶다. 요즘은 '도시어부'를 챙겨 본다. 낚시를 많이 좋아한다. '아는형님' 등 요즘 잘나가는 예능들은 잘 챙겨 본다."
([★지금 뭐하세요?③]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