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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바넘' 유준상X박건형X서은광 "미화 NO, 한국 정서로 각색"

기사입력 2018.08.16 15:40 / 기사수정 2018.08.16 16: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바넘 : 위대한 쇼맨'이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워 아시아 초연 중이다.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의 원작인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이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 낸 PT. 바넘의 생애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다.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토니상 3개 부분 수상 및 오리지널 런던 프로덕션 올리비에상 남자주연상을 받았다. 

1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1분마다 고객님이 태어나', '늙은이라 다행이여', '내 인생의 색깔', '한걸음부터', '뮤지엄송', '저기 멀리 어딘가에, '축제의 시간' 등을 시연했다.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은 대중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쇼맨’을 자신의 생업으로 삼은 남자이자 흥행의 천재로 불리는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역을 맡았다.

유준상은 "외국 연출가와 함께 (미화 부분을) 염두에 뒀다. 자서전도 읽어보면서 바넘을 명확하게 알게 된 순간도 있었다. 각색하면서 함께 얘기한 건 절대 미화하지 말자였다. 그렇다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 사기꾼입니다'라는 첫 시작과 함께 마지막에도 그 얘기를 한다. 브로드웨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유준상은 "바넘이란 인물을 고민하고 힘들어했다. 결국은 인간이기 때문에 내가 겪은 시간의 인생사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결국 이 사람도 인간이구나, 일대기를 미화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어떻게 하면 인물의 정서에 맞게 표현할까에 초점을 뒀고 그렇게 각색했다. 관객도 쇼처럼 인생이 지나가지만 흥망성쇠가 있고 얻는 게 있구나, 인생이란 이런 건가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은 "서로를 많이 봐줬다. 조금이라도 미화로 치우치는 느낌이 있으면 우리끼리 자체 회의를 거쳤다. 수정해야 할 것 같은 부분을 생각하면서 해왔다. 배우들은 재밌게, 치열하게 연습했다"고 거들었다.

또 "전작들을 보면 무겁고 묵직한 작품만 해왔다. 나도 유준상 못지 않게 너스레를 보유하고 있다. 그 세포가 죽는 건 아닌가 했는데 '바넘'을 만나게 됐다. 영화와 달라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다. 물론 영화가 성공했지만 원작은 뮤지컬이니 뮤지컬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게 숙제다. 그런 과정에서 즐겼다"라고 덧붙였다.

김준현은 "바넘이 '가장 고귀한 예술은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넘의 잘못된 부분은 잘못된 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악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거다. 공연을 보면 알겠지만 2막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준상을 보며 (너스레를) 공부했다. 박건형도 충분히 너스레가 있다. 이들을 보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내가 갖고 있는 걸 끄집어 내 무대에서 접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바넘의 동업자이자 든든한 조력자 아모스 스커더는 윤형렬, 서은광, 남우현이 캐스팅됐다.

21일 현역으로 입대하는 서은광은 "내가 한 작품 중에 연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뮤지컬라고 생각한다. 연기 부분에서 공부가 많이 됐다. 선배들과 하면서 많이 배웠다.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것 같은 작품이다. 너무 감사하다. 많은 훌륭한 선배, 후배와 함께 해 소중하다. 제대하고 다시 함께 하고 싶다"고 바랐다.

윤형렬은 "아모스는 현시대의 대부분의 사람을 대표한다. 현실에 치여 사는 우리를 대변한다. 여러 색깔을 가진 세상을 살고 싶은, 동심을 잃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서 변화한다. 쉽게 말하면 요즘 말로 건물주다. 속세에 찌들고 이성적으로 산다. 하지만 마음에는 불씨가 있는데 바넘이란 피터팬 같은 사람을 만나 변화한다. 관객이 그런 모습을 느낄 거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소향과 정재은은 남편을 위해 현실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언제나 남편 바넘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현명한 여인 채어리 바넘을 연기한다. 아모스 스커더와 바넘을 만나 미국 순회 공연을 아는 아름다운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는 신델라, 리사가 분했다.

김소향은 "채어리는 급변하는 서커스 시장에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캐릭터다. 하지만 우리 같은 모습으로 현실로 느끼는 인물이다. 바넘을 가장 아끼고 바넘이 뭘 하든지 응원하고 열렬히 지원해주는 기둥 같은 존재다. 정재은과 함께 바넘 배우들을 주목하고 응원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커스의 진행자이자 공연의 해설가인 링 마스터는 임춘길이 맡아 관객을 이끈다. 민경옥과 김국희는 바넘과 함께 공연을 하는 현존하는 가장 나이 많은 퍼포머 조이스 히스 역으로 함께 한다.

실제로는 34살이라는 김국희는 "160살 연기를 하고 있다. 80살 할머니가 160살로 연기를 하는 걸로 나온다. 실존 인물이라서 알아보는 데 의견이 분분했다.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긴 하다. 흑인 노예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공연 연습을 시작할 당시 연출님에게 바넘에게 큰 부를 안겨준 첫 번째 퍼포먼스였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조이스 히스에게 했던 나쁜 일도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때 당시의 미국 상황 얘기도 들었다. 우리는 그것까지 전달하진 않겠지만 좋은 퍼포머를 보여주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전반적인 부분은 아직도 고민 중이다. 민감한 부분이 많아서 고민하면서 신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서커스의 진행자이자 공연의 해설가인 링 마스터는 임춘길, 신동수가 맡아 관객을 이끈다. 민경옥과 김국희는 바넘과 함께 공연을 하는 현존하는 가장 나이 많은 퍼포머 조이스 히스 역으로 변신한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남성 퍼포머 톰 썸 역에는 김유남이 발탁됐다. 김혁종은 바넘에게 투자하는 은행장 베일리로 함께 한다. 10월 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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