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배우 조보아는 한층 성장한 연기를 보여줬다. 발랄한 대학생과 효녀 딸, 또 엄마에 얽힌 아픈 상처, 임신 중독증으로 고통을 겪는 임신부까지 다양한 면모를 연기했다. 조보아는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 시나리오와 대본을 받아보고 진지하고 무게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은 갈증이 컸어요. 정효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됐고 가지고 있는 소재들이 굉장히 세게 다가왔어요. 임신도 그렇고 임신 중독증도 그렇고 되게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해내고 싶은 욕심이 났어요. 물론 다 다르긴 했지만 색깔이 비슷한 캐릭터를 많이 해서 정반대의 캐릭터에 욕심이 많았거든요. (욕심을) 채울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그가 바란 대로 정효라는 인물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냈다. 대학생 신분으로 임신했고 임신중독증까지 앓았지만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 민수와 그의 엄마, 따로 살 수밖에 없던 친엄마, 또 자신을 홀로 키워준 아빠 등 주변 인물과 함께 서로를 이해했다.
“(감정 연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쉽고 편하게 느껴볼 수 없는 감정이 많았어요. 가지고 있는 설정 자체가 갑작스럽게 임신했고 남자친구의 어머니 집에 찾아가 동거하고 친엄마와 같이 살지 않아서 아빠와 가깝게 지냈지만 속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여러 가지 상황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버거운 것도 많았어요. 현장에서 감독님, 선배님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하나하나 만들었어요.
임신중독증은 저는 경험할 수 없지만 많은 엄마가 겪을 수 있을 법한 증상이라서 표현하는데 조심스럽고 정확하려고 노력했어요. 의사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하고 채시라 선배님에게 임신의 증상이나 섬세한 표현을 구하기도 했어요. 엄마나 이모들, 지인에게 얘기를 많이 들었고요. 분만 장면의 경우에는 유튜브를 많이 찾아봤어요. 참고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현실이라면 정효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조보아는 “결혼하지 않고 계획하지 않은 채 임신한 것 자체에 생각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제가 이렇게 이런 상황을 접했다면, 과연 나는 이렇게 정효처럼 아이를 낳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을까 의문도 들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확고하게 정리가 안 된 것 같아요. 정효란 친구는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있어요. 아이를 지켜야겠다는 결심이 큰데 용기 있고 대단한 선택인 것 같아요.”
‘이별이 떠났다’는 연기적으로 성장하게 한 작품이다. 2012년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조보아는 데뷔 초 연기력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이후 ‘부탁해요 엄마’, ‘몬스터’, ‘사랑의 온도’, 영화 ‘가시’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발전했다.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했다. 모태미녀로 유명한 그는 예쁘다는 칭찬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반응이 더 좋다며 미소 지었다.
“외모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크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예쁘다고 표현해주는 게 열심히 하는 모습, 진솔하게 임하려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는 것 같아요. 외적인 건 한계가 있어 내적인 아름다움을 가꾸려는 편이에요. 아빠가 항상 말씀하시는 게 착하고 정의롭게 살고 배려할 줄 알라고 해 그런 부분을 신경 쓰려고 하는 편이에요.
외모로 경쟁력을 가지기에는 워낙 업계에 외모가 출중한 동료가 많으니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자신감이 줄어들어요. 연기 잘한다는 반응이 훨씬 좋아요.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분야는 외모가 아니라 연기가 크거든요. 연기적인 욕심도 너무 크고 많은 걸 배우려고 하기 때문에 연기로 칭찬받는 게 행복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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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