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21 09:50 / 기사수정 2009.06.21 09:50
제주 유나이티드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K-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오베라의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무너지며 3연승 행진에 실패했다.
특히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연달아 2골을 헌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과 많은 찬스를 잡았음에도 골로 연결하지 못한 아쉬웠던 골 결정력까지 겹쳐 제주의 아쉬움은 배가 됐다.
이날 제주의 플레이는 서울 맞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베라, 히카도, 방승환 등 빠르고 수비 뒷공간 침투가 좋은 선수들을 전방에 배치해 한방을 노린다는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의 생각은 옳았다.
알툴 감독의 생각대로 서울은 공격 중심의 플레이를 펼치며 수비라인이 항상 높이 위치해 있었고, 중앙 수비수인 김치곤과 박용호의 약점은 스피드에 있었다.
이점을 바탕으로 알툴 감독은 마철준, 김영신, 오승범으로 구성된 중원을 바탕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활용하며 서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세 선수 모두 수비력과 함께 패스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제주는 전반 초반 선제골을 뽑아내며 이 전략이 서울 맞춤임을 입증해내기도 했다.
전반 7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오베라를 보고 오승범은 소위 '택배'라 할 수 있는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했다. 김치곤을 상대로 스피드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는 오베라는 김호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서울을 맞아 철저하게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을 보여준 제주는 오베라와 방승환이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김호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올리지 못했다.
바로 이점이 제주가 서울 맞춤 전략을 짜왔음에도 아쉬운 골 결정력으로 인해 경기 종료 7분을 남기로 고명진과 박용호에게 잇달아 골을 내주며 무너진 가장 큰 이유였다. 제주로써는 확실한 찬스를 허비한 대가를 톡톡히 치룬셈이다.
알툴 감독으로썬 오베라와 방승환에 비해 히카도의 활약이 미미했다는 점이 너무나도 아쉬울 것이다. 제주가 자랑하는 공격 옵션인 이 세 선수는 경기 내내 자리를 자주 이동하며 서울 수비진을 괴롭혀야 했지만 히키도의 움직임이 좁아 오베라만을 활용하기에 급급했다.
후반 히카도와 오베라가 나간 뒤에는 구경현과 심영성이 서울 수비진을 괴롭히지 못해 수비 일변도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점 역시 아쉬운 대목이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밀리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서울의 불안요소를 계속해서 파고들었던 제주. 비록 패하며 실패로 돌아갔지만 승리 직전까지 몰고 갔다는 점에서 알툴호의 제주가 올 시즌 확실히 달라졌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좋은 전략과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승리를 놓치며 3연승에 실패한 제주기에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찬스를 허비하지 않을 높은 골 결정력을 요구하는 바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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