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배우 조승우가 JTBC 드라마 '라이프'로 '비밀의 숲'에 이어 다시 한 번 '방구석 1열'에 앉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조승우는 데뷔부터 남달랐다. 지난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조승우.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당시 대학생이던 조승우는 무려 1000대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심지어 조승우는 '춘향뎐'으로 데뷔와 함께 칸 영화제에 참석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화려하게 데뷔를 한 이후 조승우는 영화 '후아유'와 '클래식', 그리고 '하류인생' 등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멜로면 멜로, 액션이면 액션,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면서 대중에게 '배우 조승우'의 이름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승우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만나 조승우의 존재를 제대로 알렸다. 현재의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 조승우를 더욱 빛나게 해줬던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자.
▼ 영화 '말아톤'
지난 2005년에 개봉한 정윤철 감독의 영화 '말아톤'. 영화 '말아톤'은 KBS 2TV '인간극장-달려라 내아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조승우는 작품 속에서 나이는 20세지만 지능은 5살 수준으의 자폐증을 앓고 있는 청년 초원 역을 맡아 연기했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를 외치면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힘든 마라톤을 완주하는 모습으로 조승우는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마치 관객들을 바라보며 웃는 듯한 조승우의 '백만불짜리 미소'는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엔딩신 중 하나다.
▼ 영화 '타짜'
'말아톤'에 이어 바로 다음 해에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타짜'. '타짜'는 화투판에 모든 것을 건 전문 도박꾼들, 일명 타짜들의 화려한 기술과 치명적인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조승우는 화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천방지축 청년이 타짜로 변모해가는 고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말아톤'에서 순수 그 자체였던 초원이를 연기했던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180도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조승우. 특히 조승우는 '타짜' 속 고니를 연기할 때 고작 27세였다는 사실이 대중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27세의 배우가 백윤식, 김혜수, 유해진, 김윤석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뿜어낸 날것의 카리스마는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 영화 '내부자들'
지난 2015년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 당시 이병헌과 조승우의 만남만으로도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빽도 없고,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맡아 연기한 조승우는 오랜만에 영화 복귀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을 압도했다. 조승우의 사투리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조승우는 "캐릭터 자체가 족보도 없는 캐릭터라 사투리도 족보없는 사투리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철저하게 생각하고 계산된 연기를 펼쳐 관객들을 흥미롭게 했다.
▼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지난 2017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내부 비밀 추적극. '어린 시절 받은 뇌수술 후 감정을 잃어버렸다'라는 설정의 황시목 역할이 대중이 느끼기에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캐릭터였지만, 조승우는 오직 연기력만으로 대중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뇌섹남'의 정석을 보여준 조승우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섹시목' 등의 애칭을 붙이면서 열렬한 사랑을 보냈다. 이에 조승우는 2018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 JTBC 드라마 '라이프'
현재 방송중인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는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병원을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고 밀도 높게 담아내며 차별화된 의학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조승우를 '라이프'에서 냉철한 승부사 상국대학병원 총괄사장 구승효 역을 맡아 병원 구성원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며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방송에 앞서 조승우는 자신이 맡은 구승효에 대해 '극혐'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속에서도 조승우는 묘하게 정감있고, 심지어 멜로까지 느껴지게 만드는 디테일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절대 반박할 수 없는 구승효만의 '팩트폭력'은 시청자들이 꼽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 조승우는 시청자들을 '방구석 1열'로 모아 제대로 연기 호강을 시켜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승우는 오는 9월에 영화 '명당'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11월 13일부터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킬/하이드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난다. 브라운관, 무대, 스크린할 것 없이 종횡무진하며 여전히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조승우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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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