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8 01:41 / 기사수정 2009.06.18 01:41
[엑스포츠뉴스=강승룡 기자] 지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첼시는 홈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의 판정으로 인하여 수차례 좋은 찬스를 날렸고, 결국 종료 직전 이니에스타에 결승골을 헌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침과 동시에 결승 진출에 실패하였다.
첼시의 여러 선수는 경기 후에도 심판에게 달려들며 자신들의 불리한 판정에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드록바는 욕설이 섞인 말을 내뱉기까지 했다.
결국, UEFA에서는 심판의 판정에 대하여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첼시의 두 선수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드록바에게는 유럽 대항전 6경기 출장 정지, 보싱와에게는 4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내린 것이다.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 핵심 선수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오지 못하면서, 첼시는 그에 대한 공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징계에 대한 피해는 첼시만이 안고 가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특히 드록바의 공백은 다음 시즌의 전반기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첼시는 그러한 드록바의 공백을 다른 팀의 공격수 영입을 통하여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첼시가 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브레멘으로 임대된 클라우디오 피사로의 첼시 복귀일 것이다.
브레멘은 첼시에서 벤치 신세가 되어버린 피사로를 임대영입하여 큰 재미를 봤다. 브레멘으로 돌아온 피사로는 리그에서 17골을 넣는 활약을 보였고, UEFA컵의 준우승과 포칼컵 우승에 크게 기여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브레멘에서는 그러한 피사로를 완전영입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드록바의 이러한 징계는 피사로의 마음을 변하게 할 여지가 충분하다.
왜냐하면, 브레멘은 리그 성적의 부진으로 포칼컵 우승을 통해 간신히 유로파리그에 진출하였고,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600만 유로에 가까운 연봉 또한 브레멘의 재정 상태로 봐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 드록바의 공백이 상당한 현 상황에서는, 피사로는 이 기회를 틈타 첼시로 돌아가서 주전 자리를 노리려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브레멘의 핵심 미드필더인 디에구를 유벤투스로 이적시킨 상황에서, 피사로마저 브레멘을 떠난다면, 브레멘은 다음 시즌 전력 구성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결국, 첼시가 받은 징계는, 첼시뿐만 아니라 첼시 선수를 임대영입한 브레멘에까지 그 피해를 안고 갈 수 있는 후폭풍을 몰고 왔다고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대결에 개입한 심판 한 명의 영향이, 그 경기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브레멘에 피해를 주는, 이른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진 = 디디에 드록바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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