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황정민과 방송인 김제동이 '절친 케미'를 발산했다.
7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2-행복한가요 그대’에는 배우 황정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황정민은 "너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볼 때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 한 번쯤 나도 게스트로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김제동에게 먼저 부탁했다"며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김제동은 "맞는 말인데 내가 받은 전화는 '왜 아침부터 사람을 울리고 씨. '톡투유' 아침에 재방송하던데. 그거 보고 너무 울어서 씨.나도 나갈게 씨 였다"며 황정민을 놀렸다.
이날 '톡투유'는 청주에서 진행됐다. 황정민은 "어릴 때부터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직업이 배우인데 아직도 낯설고 쑥스럽다"면서 "청주는 베테랑을 찍은 장소였다. 유아인과 싸우는 장면을 일주일 정도 찍었다. 시민들이 많이 도와줘 장면이 잘 나왔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유리는 어떻게 김제동과 친하게 지냈냐고 물었다. 황정민은 "딱히 안 친해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내 "내가 제동이를 좋아한다. 올 초에 같이 여행을 갔다 왔다. 예전에 홍보 때문에 방송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제동을 봤다. 마침 집이 같은 동네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제동은 "동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늘 아이를 데려다줬다. 헬멧을 써도 난 알아본다. 묘한 기운이 있다. 벗으면서 '뭐 하는데' 이런다"며 떠올렸다. 황정민도 받아쳤다. "지금은 술을 전혀 안 하는데 그때는 거의 '알중'(알코올 중독)이었다. 같이 술도 많이 먹고 그랬다"고 언급했다.
김제동은 "누가 누구에게 알중이라고 하냐"고 발끈하면서도 "황정민이 명절에 집에 자주 왔다. 전화가 온다. 기억할지 모르겠다. 외롭냐고 물어 안 외롭다고 했다. 외롭다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또 전화가 와서 제동아 외롭지? 한다. 외롭다고 했더니 '여보. 제동이 집에 가봐야 겠는데'라더라"며 지지 않았다.
황정민은 "명절에는 집안일을 많이 도와야 한다. 난 전 담당이다. 4, 5시간 계속 앉아 있으면 힘들다. 너무 하기 싫다. 가끔 사다 먹으면 되는데 어머니는 싫어한다. 그래서 제동이 집으로 슬그머니 간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공작'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황정민은 "지난해 6개월 찍은 영화가 개봉해서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다. '공작'이라는 영화다. 1990년대 초반부터 말까지 있던 안기부의 스파이로 활동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북한 핵무기가 얼마나 진행되는지, 그 당시에는 자료가 없어 북파 간첩이 있다. 흑금성이라는 간첩에 대한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존 인물을 만나보고 싶었다. 눈이 궁금했다. 행동은 테크닉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 눈은 만들 수 없다. 사람이 사람을 보면서 눈빛을 읽을 수 있는데 읽을 수 없었다. 신기했다. 고도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도 어떻게 저런 눈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고민한 지점을 털어놓았다.
김제동이 "훈련이 가능하냐"고 묻자 황정민은 "당신만 안 가능할 것 같다"며 농담했다.
황정민은 연기 연습 상대로 김제동을 꼽았다. "편안하게 대할 때 가끔 김제동을 사용한다"고 했다. 김제동은 "연기를 해야 한다고 제안하더라. 무슨 연기를 하느냐고 하면 '너 그냥 김제동 연기를 해라' 한다. 영화에 나온 동생들을 대하는 차진 대사를 보면서 '다 내게 하는 얘기인데'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황정민은 김제동에게 결혼을 추천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뜻밖이었다. "나만 악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 없다. 너도 빠져야 한다"고 외쳤다. 김제동은 "정말 구렁텅이에 빠지고 싶다"고 이야기해 주위를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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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