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매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두 여자 주인공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13.5%, 최고 14.8%로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연이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김태리와 김민정의 걸크러쉬 연기 역시 주목받고 있다.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 사대부 영애 고애신 역을 맡은 김태리. 조부 몰래 한성순보와 독립신문을 읽으며 조국을 위해 뜻을 품은 후 총기를 다루고 사격술을 익히면서 열강 사이에서 무너져 가는 조국을 살리고자 마음 먹은 강인한 정신력의 인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도심 속에서 복잡한 일상을 뒤로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어가며 하루를 보내는 삶을 보여준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강단 있는 여성으로 변신했다. 장포수(최무성)에게 직접 총을 쏘는 방법을 배우며 총 쏘는 실력을 자랑하는가 하면, 자신을 둘러싼 이병헌, 유연석, 변요한에게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면모를 자랑했다.
특히 지난 5일 방송에서는 s로 시작하는 단어를 배운 고애신이 밤거리에서 유진(이병헌)을 만나자 "미스터 션샤인"이라고 읊조리는 모습에서는 김태리 특유의 눈빛으로 아련한 감정선을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어 김민정은 적재적소에서 사이다 멘트를 날리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극중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 호텔 '글로리' 사장 이양화, 쿠도 히나 역을 맡은 그는 친일파 아버지에게 이끌려 일본인 거부에게 시집 간 후, 늙은 남편이 죽고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인물이다.
그는 자신만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9화에서는 자신의 등에 있는 상처에 대해 "이 풍진세상에 일본에서 조선 계집으로 사는 것이 무엇이었을까"라는 묵직한 말을 던지며 간접적으로 자신의 아픔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글로리를 찾아온 애신과의 만남에서는 커피를 대접하면서, 커피를 '헛된 희망'으로 비유했다.
그는 "헛될수록 비싸고 달콤하죠. 그 찰나의 희망에 사람들은 돈을 많이 쓴답니다. 나라를 팔아 부자가 되겠다는 불순한 희망, 애를 쓰면 나라가 안 팔릴 거라는 안쓰러운 희망, 정혼을 깰 수 있겠단 나약한 희망, 그런 헛된 것들이요"이라고 비유하며, 애신의 정곡을 찌르기도 했다.
히나는 유진과 동매, 희성(변요한)에게도 "남보다 못한 사내 셋"이라고 하는가 하면, "바보, 등신, 쪼다. 그 계집이 뭐라고"라는 질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김민정은 톡톡 튀는 사이다 같은 멘트를 던지면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리와 김민정은 지난 6월 26일 열린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에서도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김태리는 자신이 맡은 역 애신에 대해서도 "스스로 인물을 단편적으로 표 현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측면을 고민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김민정 역시 히나에 대해 "당당하고 여유롭고 담백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자신만의 연기철학을 자랑하기도 했다.
두 배우의 고민과 열정은 드라마에서는 연기력으로 입증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전개와 두 여배우의 걸크러쉬 넘치는 면모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는 바로 시청률과 연결되며 연이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스터 션샤인'.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김태리와 김민정이 앞으로 극중에서 선보일 또 다른 면모가 무엇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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