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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박민영 "반 년 동안 미쳐있던 '김비서', 떠나보내기 힘들어"

기사입력 2018.08.04 09:28 / 기사수정 2018.08.04 06:2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박민영은 예쁘다. 박민영은 사랑스럽다. 박민영은 똑부러진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출연한 박민영은 아직까지 예쁘고 완벽해보이지만 그 안에 귀여움을 간직한 '김비서' 김미소의 모습으로 기자들을 반겼다.

최근 진행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 인터뷰에서 박민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애착이 많이 갔던 작품이다. 아직 끝난지 얼마 안돼서 이 드라마를 아직 보내줬다고 실감이 안난다. 열심히 한 만큼 후회는 없고, 김미소는 오랫동안 내 최애캐릭터로 남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박민영은 캐스팅이 확정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약 반 년 동안 '김비서'에 미쳐 살았다고 한다. 이는 올 초 진행된 그의 인터뷰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어떤 질문에도 '기-승-전-김비서'로 답하며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비서'가 최애 작품, 그리고 김미소가 최애 캐릭터가 된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한국 드라마에서 힘들게 찾던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였다. 김비서를 연기하면서 한 번도 이 캐릭터의 행동에 의문을 가진 적이 없다. 김비서의 선택이 다 맞는 선택 같았고, 사람들을 압도하는 조용한 카리스마를 연기하며 대리 만족을 느꼈다. 이영준 부회장이 미소보다 높은 상사지만, 그를 지배하는 김미소의 모습에서 대리만족도 느꼈던 것 같다."

마치 김비소로 태어난 듯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 박민영이었다. 그의 능숙함 이면에는 '첫 로코 도전'이라는 비밀이 숨겨져있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코미디도 해보고, 그 이후 많은 작품에서 '로맨스' 연기를 해 온 그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이라는 것.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시는데 로코는 처음이었다. 그래도 로맨스는 계속 해왔고, 코미디는 '하이킥'에서 해봤다. 그래서 '로코' 장르에 스며들 수 있었다. 한 번 스며드니까 나도 내 자신을 놓게 되더라.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화면에 등장해서 재미있었다. 옛날 짐캐리 영화를 보면서 신기해했던 표정 변화들이 나에게도 나타나더라. 또 다른 나의 자아를 찾아가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 쓴 건 웹툰과의 싱크로율이었다. 특히 시각적인 시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박민영은 직접 자신의 의상을 주문 제작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에 '루즈핏'이 대세던 2018년 패션 유행에도, 오피스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외적으로 이 역할을 비슷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웹툰의 김비서가 자기 관리를 훌륭하게 하기 대문에 다이어트를 병행했고, 오피스룩의 느낌을 내기 위해 각기 다른 색으 펜슬 스커트를 열 벌 정도 제작했다. 신발도 다 기본 힐로 맞췄다. 웹툰을 사랑해주신 분들이 받아들이기 편할 수 있도록 내가 웹툰의 김미소에 맞춰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김비서' 촬영 내내 김미소로 살았던 박민영은 드라마의 명장면에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바로 리본 키스신이 그것. 그러나 그 장면은 박민영이 꼽는 가장 어려운 장면이기도 했다.

"유독 드라마에 키스신이 많았다. 로코가 처음이라 당연히 키스신이 많은 건 줄 알았다. 그 중 가장 어려웠던 키스신은 리본 키스신이었다. 사람들이 볼 땐 좋고, 야했겠지만 팔을 짚어도 푹 꺼지는 쇼파에서 키스신을 여러 각도로 찍는게 참 어려웠다. 나중엔 박서준이 (지탱하던) 팔이 후들거린다고 하더라. 리본 키스신은 원래 단추 키스신이었는데, 여배우의 단추가 두 개 이상 풀어지면 심의에 걸려서 리본을 추가하면 어떨까 하고 내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재미있게 잘 나온데다가 나중에 박유식(강기영 분)-최서진(서효림) 커플이 오마주까지 하길래 뿌듯했다."

이렇게 푹 빠져 지냈기때문일까 박민영은 '김비서'에 개인적으로도 만족감을 표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는 것. 이는 첫 로코라 부담스러운 마음에 더 집중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박민영에게 '김비서'는 첫 로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었다.

"그냥 '김미소'는 유달리 잘 하고 싶은 캐릭터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얘를 진심으로 연기해보고 싶다는 목표의식이 생겼다. 그리고 그렇게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도 있었다. 많은 분들이 나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우려를 보냈었지만, '조금만 기다려주면 내가 꼭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며 동기부여도 됐다.

이처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박민영에게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그러나 드라마 종영 날에 터진 박서준-박민영의 열애설은 두 사람이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보다 더 큰 이슈가 됐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자랑하고 싶은 게 많은 작품이라 열애설이 더 아쉽게 느껴졌다. 다른 배우들 인터뷰에도 열애설 질문이 나오더라. 열심히 만든 스태프들과 다른 배우들에게 미안했다. 아닌 걸 아니라고 하는데 믿지 않는 분들도 있어서 힘들었다. 그래도 이제는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고, 드라마를 재미있게 끝낸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현재 연애를 안하고 있을 뿐더러, 결혼 계획도 없다고 말한 박민영은 "절대 일이랑 결혼한다는 뜻은 아니에요"하고 강조했다. 얼굴은 데뷔 때와 똑같지만, 어느새 30대에 접어들어 결혼 걱정까지 해야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그의 소신은 분명했다.

"예전 인터뷰를 보는데 20대 초반에는 27살에  (결혼을) 할 거라고 하더라. 20대 중반에는 30살이 되기 전까지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30살이 되고나니까 35 그 안에만 하면 될 것 같다. 시간이 정말 쏜 살같이 나간다. 나는 지금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일과 연애를 조금 더 길게 한 뒤에 나중에 결혼을 할 것 같다.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올해 여름. 그 어떤 작품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이했던 박민영은 2018년이 어느새 반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짐짓 놀란 표정을 보였다. 세월의 흐름이 그의 얼굴을 빗겨간 것 처럼 시간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보였다.

"2018년이 이제 반도 안남았다니, 정말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는 것 같다. 남은 다섯 달을 알차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간을 아껴쓰면서 좀 더 연기를 해보겠다."

아직 차기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건 아니다.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하는 지 나무엑터스의 모든 분들이 공유하며 그 걱정을 공유해준 만큼 7월에 여인의 덕말을 보여주는 데 둘의 케미가 빛이났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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