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5 00:37 / 기사수정 2009.06.15 00:37
최근의 챔피언스리그를 보면 2001년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을 기점으로 위의 세 리그에서 우승팀을 배출해낸데다, 2002년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점으로 분데스리가는 결승은커녕 준결승에서조차 명함을 내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분데스리가는 유럽에서 4~5위권을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의 세 리그와 합쳐서 빅4리그나 빅5리그로 불리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분데스리가는 프랑스의 리그1에 밀려 5위 자리에 있었고, 그나마 그 5위 자리도 루마니아나 러시아 리그의 추격을 받으면서 위태한 상황이었다. 순간의 부진으로 세 장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조차 지키지 못할 위기에까지 처해 있었다. 3위 세리에A와의 포인트 격차는 무려 22점이었다. 빅3로의 재진입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분데스리가는 최근 수년간 UEFA컵에서의 선전을 통해, 세리에A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특히 이번 시즌 들어서는, 세리에A가 유럽 대항전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틈타 분데스리가 팀들의 선전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세리에A 팀들이 8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진 데 반해, 바이에른 뮌헨은 비록 대진운이 따라주긴 했으나 EPL-라 리가 양강 체제 속에서 타 리그에서 포르투와 함께 8강에 진출하였다.
UEFA컵에서는 브레멘과 함부르크가 준결승에서 맞붙으면서 7년 만에 분데스리가에서 결승 진출 팀을 배출하기까지 했다. 특히 브레멘은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에서 세리에A팀을 세 팀을 상대하면서 2승 4무 무패의 성과를 올렸고, 강력한 우승후보 AC밀란을 32강전에서 꺾으면서 밀란이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대량으로 빼앗아오기까지 했다.
이러한 분데스리가 팀들의 활약으로, 분데스리가의 랭킹 포인트는 56.7점을 기록하여, 62.9점을 기록한 3위 세리에A와의 격차를 6점까지 줄일 수 있었다.
게다가, 04/05시즌 포인트가 지워지는 다음 시즌에서, 세리에A는 14점을 잃은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하지만, 분데스리가는 10.6점을 잃은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되어,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의 격차는 3점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 분데스리가의 선전이 지속될 경우 이르면 다음 시즌에서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의 역전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슈투트가르트, 볼프스부르크와 같은 대외 컵 경험이 적은 팀들이 진출하게 되어 다소 불안한 면이 있긴 하나, 유로파리그에서는 브레멘과 함부르크와 같은 대외 컵 경험이 풍부한 팀들이 진출하게 되어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게다가 브레멘과 함부르크 중에 한 팀 이상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열리게 되어 홈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까지 갖추게 되었다. 최근 수년간 침체에 빠진 분데스리가에 있어, 다음 시즌은 빅3의 재진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유럽 랭킹에서 3위와 4위의 차이는 상당하다. 3위까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네 장이 배정되지만, 4위에게는 세 장만이 배정된다. 챔피언스리그 티켓 한 장의 차이는 해당 리그의 흥행에 있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관중 동원력과 팬들의 열기에 있어서 빅3리그보다 앞서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늘어날 경우 구단의 수입이 늘어나 재정 면에서 탄탄해질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양질의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도 꾀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빅3의 재진입의 결정타가 될 다음 시즌에 분데스리가의 선전이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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