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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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사장,"크로캅은 알투르크 뿐 아니라 나도 찔렀다"

기사입력 2009.06.14 14:28 / 기사수정 2009.06.14 14:28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UFC 사장 데이나 화이트(만 39세, 미국)가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자 미르코 필리포비치(별칭 크로캅, 25승 2무 6패 1무효)를 거침없이 비난했다. UFC는 미국 스포츠흥행사 추파(Zuffa, 무규칙싸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가 소유한 세계최고최대의 종합격투기(MMA) 대회다.

크로캅은 6월 13일 독일 쾰른 란크세스 아레나(12854명 입장)에서 열린 UFC 99에서 케이지레이지 +93kg 영국 챔피언 무스타파 알투르크(6승 5패, 영국)에게 3분 6초 만에 TKO로 승리했다.

그러나 크로캅은 심판이 TKO를 선언하기 위해 경기를 말리기 얼마 전에 알투크르의 눈을 찔렀음이 종료 후 재상연 영상에 선명하게 잡혔다. 크로캅은 손가락을 뻗고 나서도 이를 거둬 들이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여 알투르크의 아픔은 더욱 컸다.

물론 승리 과정에서 반칙 공격을 했음에도 경기가 아무 일 없이 종료된 것은 심판의 명백한 오심이자 운영 미숙으로 크로캅만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크로캅이 대회를 마치고 일본 격투기 흥행사 FEG의 MMA 대회 드림과 3경기 계약을 했음이 전해지자 UFC 사장 화이트의 심기는 한층 불편해졌다.

화이트: “크로캅은 UFC 99를 포함하여 3경기 출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신의를 저버렸다. 크로캅은 알투르크 뿐 아니라 나도 찌른 것이다.”

크로캅은 2006년 12월 30일 UFC와 2년 6경기 계약을 맺고 1승 2패를 기록하고서 일본 무대로 복귀, FEG 주최대회에서 2승 1무효(드림 1승 1무효, K-1 다이너마이트 1승)로 조정기간을 거쳤다. UFC 99 출전이 확정되기 전에는 7월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3만7천명 수용규모)에서 열리는 드림 10 출전이 거론되기도 했다.

UFC는 계약 기간이 만료됐어도 잔여 경기가 남았으면 이에 대한 권리를 법적 공방을 불사하고라도 쟁취한 전례가 있다. 따라서 크로캅의 드림 계약이 UFC와 관계의 영구적인 단절을 의미하진 않겠지만, 올해 9월 10일로 만 35세가 되는 크로캅이 언제까지 메이저대회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란 보장은 없다.

UFC의 첫 독일 진출인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현지에서는 종합격투기(MMA) 자체의 금지를 제안하는 법안이 상정됐다. “폭력을 미화하거나 이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반대한다.”, “선수의 장애나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UFC는 잔인함을 훌륭함으로 포장하고 있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공공연히 표출됐다.

현재 크로캅의 기량·입지는 전성기와 거리가 있지만, 전직 크로아티아 국회의원이란 경력과 자국 출신 팬 동원 능력은 이번 대회 흥행에 적잖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화이트가 크로캅의 드림 계약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2009년 6월 13일 UFC 공식홈페이지 영상]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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