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1 06:09 / 기사수정 2009.06.11 06:09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잉글랜드 맨체스터, 이탈리아 로마를 거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그리고 서울까지. 2주에 걸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빡빡한 일정은 분명 체력적으로 지치게 할 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씻어내기라도 하듯 보란듯이 풀타임을 소화해내고, 변함없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역시 박지성'이라는 칭찬만 더 늘어났다.
10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박지성은 지난 아랍에미리트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경기장 곳곳을 누비면서 한국의 공격 기회를 만들고,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모습을 보이며 '해외파'의 위용을 홈팬들 앞에 과시했다. 비록, 후반 중반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무산시킨 것이 '옥에 티'로 남았지만 전반적으로 박지성의 플레이는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았다.
공격에서는 측면과 중앙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박주영, 이근호 같은 공격수로 이어지는 한 박자 빠른 패스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 또, 적절한 위치에서 지능적인 플레이로 파울을 수차례 얻어내 세트 피스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체력적으로 지칠 법한 후반에 그러한 플레이는 더욱 두드러져 박지성에서 팀 공격이 시작된다고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수비에서도 박지성의 활약은 여전했다. 최전방 위치에까지 갔다가 다시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측면 수비와 적극적인 협력 수비를 펼친 모습은 사우디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꽁꽁 묶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악착같이 볼을 따내는 박지성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는 이날도 수차례 선보여 관중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으로 자칫 팀 동료가 느슨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우려했기에 박지성의 적극적인 플레이는 더욱 돋보였다. 팀 주장으로서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을 준 탓에 대표팀의 플레이는 전반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아직 확정짓지 않은 팀 같은 느낌을 줬다. '캡틴 박 효과'가 이렇게 발휘된 셈이다.
박지성이 주장을 맡은 지난해 10월 이후, 대표팀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긍정의 힘'과 '조용한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 변화에 일조한 박지성의 헌신에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내는 값진 성과가 이어졌다. 더욱이 팀 내부적으로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개인적으로도 소속팀과의 재계약 문제에 마음이 들뜰 수 있는 시점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 팬들로부터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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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민국의 캡틴 박은, 역시 캡틴다웠다 (C) 엑스포츠뉴스 DB,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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