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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돈, 빌리고 또 빌리고"...양익준이 들려주는 '똥파리' 제작 비하인드

기사입력 2018.07.30 17:52 / 기사수정 2018.07.30 17:52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미스터라디오' 양익준 감독이 영화 '똥파리'에 대해 언급했다. 

30일 방송된 KBS 쿨FM '김승우 장항준의 미스터라디오'에는 가수 고영배가 스페셜DJ로 참여했다. 그리고 3~4부에는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양익준 감독은 의외의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이에 양익준은 "영화 '똥파리'를 본 분들이라면 다크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다크한 것을 워하시냐"며 눈웃음을 지었다. 

영화 '똥파리'는 해외 영화제에서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은 작품. 양익준 감독은 "'똥파리'가 해외 영화제에서 20개 이상의 상을 받았다. 그 영화로 60여 개의 영화제에서 초청을 했는데, 제가 간 영화제는 25군데 정도 된다. 제가 영어를 전혀 못해서 계속 땡큐만 했다. '똥파리'가 나온지 벌써 10년이 됐다"고 말했다.  

'똥파리'가 결과적으로는 호평을 받았지만,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고. 양익준은 "제작을 할 때 처음에 1500만원을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영화를 준비할 때 그 돈이 그리 큰 돈이 아니다. 그러니 촬영은 거의 제로 상태에서 출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래서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돈을 조금씩 빌렸다. 3명에게 돈을 빌리려면 30명 이상에게 전화를 돌려야한다. 그래도 돈이 모자랐다. 그 당시에 1700만원짜리 전세에 살았었는데, 영화를 찍는 중간에 전세 보증금도 뺐다"며 "제가 독립하고 아버지께는 절대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아버지께도 3500만원을 빌렸다. 결과적으로는 '똥파리'에 들인 예산에 비해서 수익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취자들은 양익준의 등장에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하지 않으셨냐.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언급했다. 이에 양익준은 "나쁜 역할(장재범 역)이었다. 오프닝이 좀 충격적이었다. 제가 하는 연기에 대해서 감독님이 특별한 디렉션이 하나도 없으셨다. 제가 하고싶은대로 연기하게 내버려 두셨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 훌륭한 작품이었다. 원래 미니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A팀, B팀으로 나뉘어서 두 연출자가 드라마를 찍는게 대부분인데 이 작품은 혼자서 다 찍으셨다. 대단했다"고 작품을 떠올렸다.  

또 양익준은 "제가 강동원·이나영 씨의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도 출연했다. 과거의 강동원 씨의 여자친구를 뺏는 역할이었다"고 말했고, 고영배는 "어쨌든 강동원 씨와 삼각관계..."라고 말을 잇지 못하자, 양익준도 작품 속 상황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박장대소를 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KBS 보이는 라디오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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