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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완소그대 ⑦] 베테랑 중의 베테랑, '포수 김동수' 편

기사입력 2009.06.10 16:01 / 기사수정 2009.06.10 16:01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완소그대’ 일곱 번째 주인공은 히어로즈의 안방을 책임지는 ‘또 다른 노장’인 포수 김동수(41)다. 그는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 송진우(43), 이제 막 40에 접어든 양준혁(40)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이끄는 ‘살아있는 역사’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베타랑 이라 할 수 있다. 일단 8개 구단 포수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지만, 패기를 잃지 않은 모습에서 당당함을 찾아 볼 수 있는 선수다.

팀 내 최선임자인 김동수를 포함하여 히어로즈에는 유난히 ‘노장’이 많다. 이숭용, 송지만이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팀의 라인업을 차지하고 있고, 전준호(40) 또한 언제든지 1군 무대에서 후배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노련함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노장 선수들의 대부분이 내/외야를 책임지고 있는 데 비해, 김동수는 야수와 투수를 모두 아우르는 포수로서 언제나 제자리를 지켜 왔다.

1990년, 신인이 안방을 차지하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한 LG 트윈스는 그 해 신인 우선지명에서 한양대 포수 김동수를 지명했다. ‘노장’ 심재원, 서효인 등이 버티고 있던 당시 LG의 포수 사정을 생각하면 김동수의 지명은 당연한 순서였다. 그러나 이제 막 들어온 이 신예 포수에게 주전을 맡길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당시 백인천 감독은 주저 없이 그에게 안방을 맡겼다. 그리고 이 ‘무서운 신예’는 110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90, 13홈런, 62타점을 작렬시키며 팀 우승과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방위로 군 복무를 하면서도 늘 안방을 지켰던 김동수는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한 번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상훈, 김태원, 김기범, 김용수 등 당대의 투수들이 즐비한 LG에서 안방은 어김없이 그의 차지였다. 그렇게 그는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다 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로 거듭나 있었다.

삼성으로의 외도, 그리고 히어로즈

그러나 그의 슬럼프는 실로 뜻하지 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직후 90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후배 진갑용에게 주전 자리를 내어주어야 했다. 2년간의 외도 끝에 SK에 잠시 둥지를 틀었지만, 거기도 그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었다. 바로 이듬해에 현대로 다시 적을 옮겼기 때문이었다. 비로소 그가 있어야 할 곳을 제대로 찾은 셈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종전 주전 포수였던 ‘박경완을 대신하여’ 현대 유니폼을 입은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는 점차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3할 타율(0.308)을 기록한 것이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찾아 온 ‘제2의 전성기’. 그는 그렇게 그 해에도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4년까지 포함하여 그가 거둔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는 총 네 번. ‘포수가 강한 팀은 그만큼 우승권에 가까워진다.’라는 진리가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었다.

히어로즈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후에도 그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작년 시즌에는 비록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그가 있기에 강귀태/허준이라는 젊은 포수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강귀태가 ‘가장 존경하는 포수’로 주저 없이 김동수를 뽑은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또한, 김동수를 향하여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라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렇듯 꾸준함의 대명사인 그는 이미 작년 시즌에 1,500안타-20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다시 ‘제3의 전성기’를 꿈꾸며 다시 한 번 날갯짓을 시작했다. 올 시즌 14경기에 출장한 김동수는 타율 0.421, 16안타(2홈런), 10타점을 기록중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3할 타율을 노려볼 수 있다.

‘꾸준한 선수지만, 나이 때문에 기용하기 망설여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면, 오히려 이렇게 되묻고 싶다. ‘김동수 같은 공격수비형 포수를 국내에서 구하기 쉬운가?’라고 말이다.

히어로즈 주전 포수? ‘바로 나’

사실 김동수는 올 시즌 초반에는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함의 대명사’ 김동수답게 5월 중순부터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지난달 15일 LG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를 작렬시키며, ‘노장은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이제 그에게 중요한 문제는 ‘이번에도 100경기 출장이 가능하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7일 현재까지 김동수는 통산 타율 0.263, 1,551안타, 202홈런, 868타점을 기록중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팀의 ‘정신적 지주’다.

[히어로즈 완소 그대 - 히어로즈는 노장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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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수 ⓒ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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