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인랑'의 김지운 감독과 한효주가 'FM영화음악 한예리입니다'에 출연해 영화 이야기를 전했다.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 'FM영화음악 한예리입니다'에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한효주가 출연했다. DJ 한예리를 비롯해 한효주와 김지운 감독까지 '인랑'에 함께 한 이들이 모여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25일 개봉한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등이 출연했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있는 '인랑'의 실사화를 선택한 이유로 "여러 장르를 탐색했는데, SF를 해 보고 싶었다. 할리우드의 전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그것은 할리우드의 막대한 자본을 투여해야 해서 미국 아니면 가능하지 않은 장르이기에, 한국에서 SF 장르를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다가 '인랑'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트맨', '로보캅' 시리즈처럼 강화복 슈트를 입은 통쾌하고 박력 있는 액션 영화, 그러면서 배경과 세계관은 SF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인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시점을 미래로 선택한 이유로는 "SF니까,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던질 수 있는 의미와 이슈를 더 드라마틱하고 과장되게 설정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고 또 다시 현재의 의미를 묻는 작업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애니메이션 원작을) 리메이크 하는 것이니까, 오마주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 영화는 '인랑'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저의 재해석이 들어가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원작은 어둡고 암울하고 염세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저는 대중적 접점을 더 넓히려고, '인랑'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시스템과 개인, 또 집단과 개인을 통과하면서 성장하고 변화하고 진화되는 한 남자의 얘기를 하려고 했다"면서 "긍정적인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효주도 '인랑'과 함께 한 시간을 전했다.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역을 연기한 한효주는 "감독님께서 디렉션을 줄 때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느낌으로 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또 "캐릭터에 연민이 갔다. '정말 안됐다' 싶을 정도로 그 정도로 푹 빠져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이를 들은 김지운 감독은 "'인랑'에서 나오는 효주씨 캐릭터가 여태까지 했던 많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어둡고 센 캐릭터일 것이다"라고 말을 더했다.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 대원 구미경 역으로 파격 변신에 나선 한예리 역시 "저도 (제 캐릭터가) 숙제같은 느낌이 있었다.뭔가 도전하는 기분이 있었다"며 촬영 당시 고민했던 사연을 전했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웃으며 "그런 모습들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며 웃었다.
한효주와 한예리는 "'인랑'을 극장에서 한 번 더 보고 싶다"며 일제히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인랑'의 관람 포인트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시대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젊은 분들이 비주얼이나 미장센, 박력 있는 부분에 끌린다면 조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근현대적인 부분을 시간적으로 해체해서 작업한 부분이 있다. 정치적인 관계라든가 권력의 암투 같은 것을 흥미롭게 보시면서 읽어내신다면 좋을 것이다"라며 "편하신 분과 같이 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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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