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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진기주 "'이리와 안아줘'로 첫 주연, 진심 담아 연기했죠"

기사입력 2018.07.27 07:03 / 기사수정 2018.07.28 10:4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로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진기주는 장기용과 함께 캐스팅 최약체로 꼽혔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해냈다.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휴 다행이다’ 정도에요. 처음부터 약체인 건 알고 있었고 객관적인 사실이라 크게 기대한 건 아니었어요. 허무맹랑한 목표치를 세우지 않고 이 이야기를 봐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그것만으로 다행이에요.” 

진기주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손에 부모를 잃고 힘들어하는 낙원이자 톱스타 한재이를 연기했다. 어린 시절 첫사랑 나무와의 기억과 가슴 아픈 사연을 동시에 간직한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소화하며 첫 주연작의 부담을 극복했다. 

“이 캐릭터를 제안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고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와닿았어요. 대본을 읽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생각나더라고요. 낙원이라는 이름이 처음인데도 익숙했고 사랑스럽게 느껴져 친해지고 싶었어요. 놓치고 싶지 않아 오디션을 본 다음에 제발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했죠.” 

'이리와 안아줘'는 주된 장르인 애틋한 멜로에 연쇄살인마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녹여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독특한 색깔을 뗬다. 사이코패스 윤희재 때문에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낙원과 나무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중반 이후부터 이유를 모르게 어딘가 슬프고 힘들더라고요. ‘대체 뭐가 문제지’ 했는데 낙원이가 위로 받기 시작하면서 모든 게 풀어졌어요. ‘언니는 괜찮아요?’라는 대사를 곱씹어보다 혼자 울컥하기도 했고요. '괜찮냐'는 말을 정말 듣고 싶었구나 했어요. 낙원이는 누군가가 ‘너 괜찮냐’고 물어보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치는 애여서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을 시간이 없었거든요. 이를 알면서 응어리가 풀렸고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작가님에게 ‘낙원이는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은가 봐요’ 라고 톡을 보냈어요. 낙원에게 늘 미안하다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낙원이가 자기 마음을 풀 순간이 올 거라고 해줬어요. 그 말에 모든 게 스르르 풀렸고 기력을 회복했어요.” 

말미에 성인인 낙원은 “이리와 안아줄게”라며 어린 시절의 낙원(류한비 분)을 포옹했다. 과거와 현재의 낙원 모두 진정한 위로를 받았다.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뭐지?’ 했고 너무 특이하고 장르도 상상이 안 됐어요. 대본을 4회까지 읽었는데 이래서 제목을 이렇게 지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됐어요. 나무를 끊임없이 안아줬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나를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에 그런 신이 있어서 혼자 읽으면서 소름 끼쳤죠. 작가님이 멋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과거의 슬픔에서 못 헤어 나온 나를 안아준다는 게 서정적이었어요.” 

'이리와 안아줘'를 계기로 주연의 자리까지 오른 진기주는 "좋으면서도 신기하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앞서 그는 2014년 제23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 ‘퐁당퐁당 러브’, ‘한 번 더 해피엔딩’, ‘미스티’, ‘이리와 안아줘’, 영화 ‘리틀 포레스트’ 등에 출연, 짧은 시간 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일단은 좋고 아직도 신기해요. 주변 친구들도 신기해하고 저도 마찬가지에요. 아직은 어렵기도 해요. 진심을 담아 연기했고 진심으로 낙원의 마음을 느낀 것 같은데, 진심만으로 과연 되는 걸까 하는 의구심과 고민이 생겼거든요. 이제는 스킬이 필요한 건가라는 생각도요.

일단 지금은 얼른 작품을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우는 게 많았거든요. 아직 연기에 자신감을 찾은 건 아니더라도 아주 조금은 살짝 감이 생긴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할 때 한 번 더 알아갔으면 좋겠고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고민도 많고 할수록 어렵다고 느끼는 만큼 얼른 내공을 쌓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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