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08 18:49 / 기사수정 2009.06.08 18:49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전 UFC -70kg 챔피언 젠스 펄버(22승 1무 12패)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직후 번복했지만, 전후 발언으로 미뤄볼 때 선수 생활의 지속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이 엿보인다.
펄버는 6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아코 아레나(17317명 수용규모)에서 열린 WEC 41 -66kg 경기에서 조시 그리스피(13승 1패)의 조르기에 경기 시작 33초 만에 항복했다. 펄버의 4연패. WEC 전적 1승 4패.
그리스피에게 패한 펄버는 “내가 시작한 곳에서 결말을 냈다.”라는 말로 자신의 종합격투기(MMA) 마지막 경기였음을 시사했다. 펄버는 작년 11월 5일 아코 아레나에서 열린 WEC 36에서 -66kg 챔피언에 도전했으나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WEC 진출 후 첫 타이틀전이었다.
마지막 경기가 맞느냐고 묻는 말에 펄버는 “내가 사랑하는 MMA는 이제 미국에서 단 3주만이 불법으로 규정할 정도로 놀랍게 성장했다.”라며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감회를 밝히고서 “아직 내가 끝났다고 말하진 않겠다.”라며 은퇴 의사를 번복했다.
그러나 이날 펄버의 이런저런 말은 은퇴 번복의 진정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유소년 레슬링 프로그램에 가입한 초등학교 6학년부터의 긴 여정이었음을 말하는 회상, 사람들이 은퇴를 말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분히 과거형으로 들리는 발언, WEC 36에 대한 회고와 새크라멘토 팬에 대한 감사 등 의미심장한 내용이 많았다.
미국 스포츠흥행사 추파(Zuffa, 무규칙싸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는 MMA 대회 WEC와 UFC의 소유사다. 추파는 UFC의 경영, WEC의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UFC는 작년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세계최대최고 MMA 대회가 됐다. -70kg부터 -120kg까지 다섯 체급으로 구분된 UFC와 비교하여 WEC는 -61kg·-66kg에서 세계최고로 평가되며 올해 2월 3일에는 -57kg도 추가했다.
1997년 2월 1일 아마추어 MMA에서 상대 유술에 항복하며 격투기에 데뷔한 펄버는 아마추어 MMA 4전(3승 1패)을 모두 유술로 승리하거나 패배한 특이한 기록을 남겼다. 1999년 4월 24일 전 UFC +91kg 챔피언 바스 뤼턴(28승 1무 4패)가 주최한 토너먼트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시작한 프로 MMA 경력은 그리스피전까지 총 35전 동안 계속됐다. KO·TKO 13승 6패, 유술 3승 5패.
MMA 경력 도중 2004년 2월 28일부터 10월 22일까지 프로권투 -67kg 4경기에 출전, 4승(KO·TKO 3회)를 거두기도 했다. 모두 4라운드 경기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프로권투 2전째는 총 9경기로 구성된 미국 오락·스포츠 전문유선방송 ESPN 2 중계 대회에 포함됐고 마지막 경기는 미국 -91kg 챔피언 결정전을 포함한 대회(총 8경기)의 개막전으로 열렸다.
현 UFC -70kg 챔피언 비제이 펜(13승 1무 5패)와 1승 1패, UFC -70kg 타이틀전 2회 경력자 우노 카오루(25승 4무 11패)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 MMA 경력의 백미로 꼽힌다. 비록 패했지만 전 WEC -66kg 챔피언 유라이어 페이버(22승 3패), UFC -77kg 타이틀전 경력자 사쿠라이 하야토(35승 2무 8패), 프라이드 -73kg 챔피언 고미 다카노리(30승 5패 1무효)와도 자웅을 겨뤘다.
펄버는 프로 MMA 35전 중 판정경기가 7회(20%), KO·TKO 승패가 19회(54%)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관중을 즐겁게 하는 흥행성을 지닌 선수였다. 그러나 2004년 2승 1패를 기점으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1승 1패를 반복했고 작년부터 4전 4패로 은퇴를 고민하게 됐다. 부진을 탈피하고자 체급도 -70kg에서 -66kg으로 내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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