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08 07:43 / 기사수정 2009.06.08 07:43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7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와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리를 거둔 축구대표팀은 젊은 선수 발굴과 4-4-2 전술의 안정화라는 성과를 거두며 날이 갈수록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표팀이 보완해 나가야 할 과제는 많이 남았다.
아랍에미리트전을 통해 살펴보면 우선 젊은 선수들의 경고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후반 초반 김정우(성남)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은 분위기를 상대팀에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해 경기 중반까지 잠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김정우는 이전 경기에서도 경고 누적으로 북한과의 최종예선 5차전 출장을 하지 못한 전례가 있어 부상중이던 조원희(위건)가 힘겹게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한국은 선수 퇴장으로 아픔을 맛봤던 경험이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곧바로 불필요한 백태클로 퇴장당한 하석주가 있었다. 좋은 분위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퇴장으로 한순간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국은 멕시코에 잇따라 3골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했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 중에 상대의 심리에 쉽게 말려들어 흥분하게 되면 심판들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관리에 나선다 할지라도 사전에 불필요한 반칙 자체를 범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격적인 전술인 4-4-2 포지션이 안정화되면서 대표팀의 득점이 이전보다 많이 터진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측면을 고집하는 대표팀의 공격 루트는 좀 더 다양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측면에서 짧게 이어주는 패스는 괜찮지만 길게 올리는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정교한 크로스와 더불어 중원에서 곧바로 최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의 정확도를 좀 더 높여야 한다.
또, 현저하게 줄어든 중거리슛 시도도 좀 더 늘어나야 한다. 과거, 유상철이나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의 과감한 중거리포는 대표팀의 주요한 공격루트로 활용되기도 했다. 중원에 위치한 기성용을 비롯해 미드필더진의 자신있는 슈팅이 더욱 요구된다.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중앙 수비의 안정화도 시급하다. 아랍에미리트전에서 선발 출장한 조용형(제주)-이정수(교토) 라인은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는 했어도 상대 역습에 잇따라 뚫리면서 다시 한 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곽태휘(전남), 강민수(제주), 황재원(포항) 등 부상 선수들이 많기는 하지만 '최상의 조합'을 조기에 발굴해 안정화시켜야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다.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의 영광을 뒤로하고, 축구대표팀은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 세계 6번째의 성과가 묻히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때다.
[사진=김정우의 무서운 태클은 언제까지? (C) 엑스포츠뉴스 DB,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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