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07 05:12 / 기사수정 2009.06.07 05:12
박주영은 전반 8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으로 오른발로 밀어넣듯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골로 대표팀은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고, 결국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박주영은 지난 2005년, 독일월드컵 예선 때도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짓는 득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쿠웨이트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박주영은 당시에도 선제골을 기록해 4-0 대승을 이끌어내며 기분좋게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중동 킬러'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보여졌다. 지난 2005년 청소년대회 때부터 중동팀만 만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주영은 지난 해 6월에 열린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전과 11월에 열린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만 중동팀을 상대해 4골을 기록했다.
프랑스 르상피오나에 진출해 이번 2008-09 시즌, 5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주전 붙박이로 자리매김한 박주영은 특유의 골감각과 더불어 공에 대한 자신감과 적극성이 눈에 띄게 좋아져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4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들의 필드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우던 허정무 감독은 비로소 박주영 덕에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다.
박주영에게 남은 과제는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터트려 축구대표팀의 원정 첫 월드컵 16강에 큰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지난 독일월드컵 본선 3차전, 스위스전에 선발 출장해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아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박주영으로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월드컵 본선이 자신의 한을 풀 수 있는 무대로 삼고 싶어 할 것이다.
'축구 천재'로 불렸던 박주영의 시선은 이제 남아공을 향해 있다. 1년 뒤의 영광을 위해 얼마 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할 것인지, 축구팬들은 더욱 흥미롭게 바라볼 것이다.
[사진=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DB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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