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신세계', '브이아이피' 등 선굵은 작품들을 선보여 온 박훈정 감독이 이번엔 여성 원톱 영화 '마녀'로 돌아왔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지난달 개봉한 '마녀'는 지난 16일 손익분기점인 230만은 물론 250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장기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박훈정 감독은 "이 영화는 시리즈를 생각하고 만들었다"라며 "2편이 가능해지려면 우선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 그러나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2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박 감독은 '마녀'를 성악설에서 시작해 만들었다. 그는 "모든 사회나 세상이 흘러가는걸 보면 성악설을 믿을 수 밖에 없는거 같다"라며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도 주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를 다루고 싶었다. 그 결과 나온게 극중 자윤과 귀공자로 대비된다"라고 설명했다.
구자윤(김다미 분)은 모든 면에서 뛰어나게 설계된 인물이지만 극적인 탈출 후 평범한 부모님과 살아오며 자신의 악함도 누른채 일상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능력들이 폭발하며 반전을 선사한다.
구자윤의 액션신에는 한계도 없다. 그 흔한 위기의 순간 하나 없이 모두 무찌른다. 박훈정 감독은 "그게 구자윤이다. 아예 처음부터 클래스가 다른 인물이다. 액션신 자체도 만화의 실사판 느낌으로 만들었다. 한국영화에서는 많지 않았던 독특한 면을 많이 가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1편은 '자윤 비긴즈' 느낌으로 봐주시면 좋을거 같다. 본편이 시작하기 전 서막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상에서는 '구자윤과 타노스('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빌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등의 의문이 제기되기도. 해당 이야기를 전하니 박훈정 감독은 웃어보이며 "능력은 물론 타노스가 세다. 그런데 구자윤이 이길거 같다. 타노스는 연민이 있지 않나. 구자윤은 그마저도 없다. 그게 싸움에서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구자윤은 왜 김다미였어야 할까.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김다미는 첫 데뷔작부터 원톱 주연을 맡았지만 어색함 없이 구자윤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박 감독은 "구자윤의 얼굴을 기존 배우들 중에 못찾았다. 너무 많이 알려진 톱스타는 처음부터 배제했다. 그러다 김다미를 만났는데 시나리오 쓰고 그렸던 이미지가 딱 그였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마녀'를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처음봤을 땐 재밌게 보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영화가 있구나 독특하네 라고 봐주시면 좋을거 같다. 특히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만화를 실제로 보는 느낌일 거다. 두번째로 보면 이미 반전을 알고 난 후니까 자윤의 시점으로 보면 좋을거 같다. 이후에도 인물들의 입장에서 보면 매번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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