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탐험대의 시련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유호진 PD가 탈진하며 마지막 남은 여정이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알렸다.
13일 방송된 KBS 2TV '거기가 어딘데??'에서 대원들은 탐험 3일 차 오후, 제작진과 떨어져 탐험을 하게 됐다. PD는 대원들의 아우성에 "모든 건 계획돼 있었다"고 했다.
대원들은 셀프 탐험 미션을 위해 카메라까지 장착 완료했다. 현재 대원들은 전체 여정의 75%를 이동한 상태였다. 이들이 제작진 없이 홀로 힘으로 가야 하는 곳은 베이스캠프로, 캠프 뒤편은 목표 지점인 아라비아해가 있었다. 대원들끼리 걸어야 하는 거리는 10km 남짓. 하지만 탐험 사흘째, 피로가 누적돼 있었기에 우려가 따랐다.
제작진은 대원들을 두고 차를 탄 채 이동했다. 대원들은 곧바로 움직였다. 배정남은 "국제 미아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지만, 지진희는 "우리 노력으로 가는 맛도 있으니까"라며 대원들을 다독였다. 이에 배정남은 "빨리 가서 시원한 맥주나 한잔하자"고 힘을 냈다.
대원들끼리 움직여서 즐거운 점도 있었다. 지진희는 "그림을 만들겠다"며 영상을 위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먼저 가파른 곳으로 올라가 대원들을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쉬는 시간에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소소한 웃음을 보였다. 조세호는 "카메라 없으니까 우리끼리 놀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원들은 경관을 바라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기도 했다.
대원들은 걸음을 재촉했지만 어둠은 빨리 찾아왔고 해는 져버렸다. 해가 졌지만 박명 덕분에 길을 움직일 수는 있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지진희는 "초조하다. 위험하다"고 위험을 감지했다.
대원들 눈앞에는 낭떠러지가 있었다. 가파른 골짜기와 능선이 무질서하게 얽혀 있는 지역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지진희를 제외한 대원들은 지친 상태라 페이스가 느려졌다. 그런 가운데서도 탐험대는 바다를 발견했다. 어둠 속에서도 분명하게 빛나는 하얀 모래와 바다 위의 불빛이 있었다.
오후 7시 8분, 탐험대는 출발 2시간 만에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대원들은 말로는 표현 못 할 성취감을 맛봤다. 조세호는 "어두워지니까 공포감이 엄습하더라"고 말했다. 지진희는 "우리는 아마 평생 보지 못할 걸 보면서 왔다. 다른 행성에 오는 것처럼 너무 멋있는 걸 보며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디어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탐험대는 오전 7시 10분, 아라비아해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탐험 4일째, 피로는 누적될 대로 누적되고 기록되지 않을 정도로 습도가 높았다. 또 예고됐던 대로 가파른 모래 언덕이 대원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어 난관이 예상됐다.
결국 사구를 지나오며 PD가 탈진했다. 하지만 의사도 없었고 얼음도 없는 상태였는 데다가 사구 지역은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지역이었다. 태양은 점점 뜨거워지고 기온은 속절없이 상승했다. PD는 "더 뜨거워지기 전에 본진 먼저 보내라"고 지시했고, 사막 한가운데 PD만 남겨둔 채, 탐험대는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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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