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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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밥블레스유' 특별한 이유, 먹방에 인생이 있다

기사입력 2018.07.06 10:00 / 기사수정 2018.07.06 17:1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올리브 '밥블레스유'는 먹방의 탈을 쓴 고민 상담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단순히 시청자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고난을 뚫고 나갈 힘을 준다는 점이 특별하다.

5일 방송한 '밥블레스유' 첫 사연은 그룹 젝스키스의 은지원 팬이 보낸 것이었다. 은지원 생일에 팬들끼리 모여 파티를 하는데, 허전할 것 같아 무얼 먹으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다. 최화정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팬들은 무엇이든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명언을 남긴 최화정다운 센스와 따뜻함이 묻어났다.

다른 사연은 이사를 해야 해서 점을 봤는데 동서남북 아무 데도 가지 말라고 해 신경이 쓰인다는 이야기였다. 최화정은 악귀를 물리치는 붉은 팥이 든 팥빙수를 추천했다. 이영자는 음식 추천보다도 귀담아들을 만한 얘기를 했다. 자기 일인데 왜 남의 말에 휘둘리냐는 의문이다. 이영자는 "그럴 땐 어떤 음식이든 든든하게 먹어라"고 조언했다.

간장 게장 집을 거쳐 김치찌개 집에 갔다. 김숙은 신인 시절 공연을 마치고 밥을 먹었던 곳인데 너무 든든해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김숙의 말에 공감하며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제대로 먹으면 현실을 견딜 수 있다. 오늘 고단해도 내일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육아에 지친 자신과 달리 지인들의 SNS는 해외여행 등 행복한 일이 가득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사연에는 "좋은 면만 봐서 그런 거지 인생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이쪽이 있으면 저쪽이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네 사람이 식사하는 걸 보면 저절로 군침이 돌고, 어느 음식점인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밥블레스유'는 훌륭한 먹방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많은 먹방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 가운데 '밥블레스유'가 더 신선하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음식과 사연을 연결하는 네 사람의 인생철학과 따뜻한 시선 때문이다. 육아맘에게 커피와 패스트푸드를 추천한 이유도 그것이 최고로 맛있는 음식이어서가 아니라, 아이를 돌보며 절대 즐길 수 없는 '자기만의 시간'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밥블레스유'를 보면서 '또 음식 얘기냐?'는 질문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영자가 "제대로 먹으면 현실을 견딜 수 있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제대로 된 한 끼는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영자가 최근 힘들었을 때 최화정의 집에서 한 상 차려먹은 것도, 송은이가 감자탕을 먹으며 쌓이는 뼈에 흐뭇함을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통한다. 이렇게 음식에 녹아든 인생 이야기가 있기에 '밥블레스유'가 더욱 특별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올리브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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