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기, 가창력 괴물들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 모였다.
‘프랑켄슈타인’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다.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을 재고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2014년 초연했고 2016년 재연했다. 제 8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을 받았다. 대극장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일본의 대형 제작사 ‘토호 프로덕션’과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일본에서도 공연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류정한은 2014년 초연 이후 4년 만에 컴백했다. 전동석은 2015년 재연 이후 또 한 번 무대에 오르게 됐다.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민우혁은 새롭게 출연한다. 초연 이래 매 시즌 무대에 서온 박은태, 한지상과 새로운 앙리로 나선 카이와 박민성 역시 함께 한다.
류정한, 전동석, 민우혁은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자크를 맡았다. 빅터는 철학, 과학, 의학을 모두 아우르는 지식을 갖춘 천재로 자신의 연구에 대한 강한 집념을 지닌 캐릭터다. 박은태, 한지상, 카이, 박민성은 전장에서 빅터를 만난 후 그의 연구에 매료된 조력자 앙리 뒤프레와 괴물을 오간다.
박민성은 3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연습 때부터 '다른 캐스트의 연습은 참관하지 마라', '너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라'는 연출의 지시가 있었다. 리허설도 하고 공연을 거듭하면서 느낀 점은 다른 배우들을 따라하고 싶고 장점을 본받고 싶어도 공연이 그렇게 만들지 않더라. 나만의 생각과 느낌을 만들어가게 된다. 신기한 경험이다. 앞으로 물론 정해진 약속대로 나아가겠지만 마지막 공연에는 깊어지고 각자만의 색깔을 담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민우혁은 "이런 연습이 처음이었는데 기대되고 걱정도 됐다. 5회 정도 공연에도 불구하고 매회 첫 공연 같았다. 약속된 부분은 있지만 연기적으로 계속 고민할 수 있고 배우들과 즉흥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게 새로웠다. 생각 못한 감정도 자주 발견했다. 앞으로 공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나 혼자만의 힘으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초연 재연한 배우들이 뉴캐스트에게 힘과 도움을 줬다. 응원에 힘입어 어렵고 힘든 작업이지만 해낼 수 있었다. 배우들과의 팀워크와 앙상블과의 합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행복하다"며 뉴캐스로서의 소감을 전했다.
박은태는 "3번째 함께 하게 됐다. 이번에 완성형이 되는 게 아닌가 한다. 연출과 배우들이 함께 이번 '프랑켄슈타인'이야말로 더 수정 없이, 완성형을 만들게 된 것 같다. 사담이지만 연출이 작품을 징글징글하게 만든 것 같다. 배우들과 그런 얘기를 했다. 너무 힘들다. 3번째인데 또 힘들다. 다행히 박민성, 카이가 앙리 역으로 와서 훌륭하게 해줬다. 나와 한지상이 마음을 놓았다"며 고마워했다.
'완성형'이라는 말에 배우로서 설명을 덧붙였다. 박은태는 "초연과 재연을 통해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앙리 뒤프레 두 역할의 균형이 삼연 때 가장 잘 조화를 이룬 것 같다. 더불어 많은 배역이 각 캐릭터의 중심을 잘 잡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연출이 완성형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한다"고 했다.
한지상은 "해외에 수출되는 작품이라는 게 큰 의미다. 역사대주의를 경험한다. '라이선스 아니었어?' 한다. 그 정도로 자부심이 느껴진다. 영광이다"라고 했다.
이에 박은태는 "10년, 20년 뒤에 '레미제라블' 20주년, '오페라의 유령' 30주년 처럼 '프랑켄슈타인' 배우들이 다 모여서 작품에 대한 기념비적인 공연이 있으면 한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초연 배우여서 자부심이 있다. 배우들이 너무나 잘 표현해 완성형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박혜나는 빅터를 이해하는 단 한 명의 사람이자 빅터와 그의 가문의 비밀과 아픔을 간직한 엘렌과 격투장 주인인 에바로 분했다. 빅터의 사랑스러운 약혼자인 줄리아를 비롯해 밑바닥 인생을 사는 까뜨린느 역에는 안시하, 이지혜가 캐스팅됐다.
이지혜는 "다들 1인 2역이다. 인물의 내면에 다가가 생각하려 노력했다. 관객이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 게 맞나 할 정도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짚었다.
이들 외에도 이희정, 이정수, 김대종, 심건우, 서로사 등이 출연한다.
이희정은 "삼연 째 출연 중이다. 이번 첫 공연 때 관객은 조용했다. 숨죽이고 연기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느껴졌다. 반응이 왜 이러지 했는데 커튼콜 때 박수와 함성이 들렸다. 인터파크홀이 떠나가는 줄 알았다. 배우로서 감격했다. 관객의 여러 평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연출의 뜻에 움직이는데 우리가 참여하면서 조금씩 보완되고 관객이 원하는 게 플러스 된다. 또 연출이 지키는 부분도 있다. 이제는 완성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대종은 "창작 뮤지컬이 성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세번의 공연을 거쳐왔다. 초연부터 좋아해준 관객들이 있어 입소문이 나고 다시 찾아주게 된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다시 만들어 가는 느낌이 또 한 번 든다"고 밝혔다.
8월 26일까지 블루스케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