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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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대혼전의 중심 LG' 를 이끄는 4인방

기사입력 2005.07.05 20:17 / 기사수정 2005.07.05 20:17

서민석 기자

- 'LG 신바람 야구' 의 부활은 프로야구 중흥의 필수공식

LG가 달라졌다.

시즌 초반 마운드의 부재와 두 용병 마테오-클리어의 부진으로 신음하던 LG가 최근 마운드의 안정과 부상선수를 대신한 '대역'들의 맹활약으로 프로야구에 신선한 돌풍을 잃으키고 있다.

시즌 전 전문가들에게 꼴지후보로 지목 받았던 LG의 변신에 숨은 공신은 과연 누구일까? LG 돌풍의 주역 4인방에 대해 살펴본다.


돌고돌아 드디어 안정을 찾은 마무리- 투수 장문석

'1승 5세이브'. 6월 17일 2군에서 복귀해서 신윤호-정재복에 이어 팀의 세 번 째 마무리 보직을 맡은 장문석의 마무리 성적이다.

6월 1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0의 박빙의 승부에서 9회 등판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얻어낸 이후 1 구원승과 4 세이브를 추가하며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는 장문석.



마무리로써 승승장구하는 장문석의 진가를 보여준 경기는 6월 30일 현대전. 선발 왈론트에 7이닝 무실점 호투로 6:0으로 앞서던 경기를 구원 류택현-정재복-민경수-김민기가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4점을 허용하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등판. 김일경-송지만을 연속 삼진 잡는 등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2이닝 무실점으로 넘기며 세이브를 챙겼다.

또한, 7월 2일 기아와의 경기에선 7:3으로 앞선 9회 등판. 이용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7:4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손지환을 병살로 처리하는 등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세이브. 마무리로써 '물이 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장문석은 마무리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시즌에도 40경기에 등판 9승 8패 11세이브 방어율 3.42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9회 2사까지 잘 잡은 김용수를 내리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그는 안경현에게 통한의 동점홈런을 허용 팀의 승리를 날렸고, 이후 11회까지 던지던 그는 심정수에게 역전홈런까지 허용. 결국 패전을 기록하며 팀에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시리즈 전적 2승 4패)을 안겼다.

올 시즌 팀 사정상 제 1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그였지만, 듬직한 체구(183cm 94 kg)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뚝 떨어지는 포크볼 등을 앞세워 팀의 가장 큰 취약점이었던 마무리를 잘 소화해내고 있는 그는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 12년차의 벤치 멤버의 설움을 날린다 - 1루수 최동수



6월 17일 사직 경기. 롯데와 LG가 맞붙었던 이 날 경기에선 양 팀 선발 이명우(8이닝 1실점)-최원호(7.2이닝 무실점)의 호투와 1:0 스코어가 말해주듯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이 날 유일한 타점인 6회 솔로포의 팀을 승리로 이끈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3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던 최동수였다.

사실 최동수는 프로 12년차의 베테랑이다. 하지만, 그의 주 포지션인 포수 자리엔 김동수라는 큰 산이 있었고, 1루로 전업한 이후에도 서용빈에 이어 항상 그는 2인자였다.

주전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그는 올 시즌엔 고교야구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인 박병호와 공익근무에서 복귀한 서용빈에 밀려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2군에서 열심히 1군 복귀를 위해 칼을 갈던 그는 박병호와 서용빈의 부진을 틈타 주전 1루수 자릴 꿰찼고, 그러한 감독의 기용에 부응하듯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타율: 0.500) 4타점이 말해주듯 자기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는 최동수는 특히 지난 7월 2일 기아전에서 팀의 7타점 중 4타점을 몰아치는 등 '좌투수에게만 강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맹타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 출장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 44타석 밖에 타석에 나오질 않아 0.409의 고타율과 3홈런 12타점이 빛을 발하기는 하지만, 점점 타석에 들어서면 설수록 좋아지는 선구안과 클러치 능력을 앞세워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경기 출장이 뜸해진 용병 클리어와 박병호-서용빈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근성과 악기로 똘똘뭉친 겁 없는 새내기 - 지명타자 이성열



이성열 선수의 얼굴에는 '악바리' 근성이 가득하다. 타석에 들어서선 타자의 몸 쪽 공에 맞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고, 공격적인 베팅을 하는 모습을 보면, 상대 투수에게 주눅들게 만드는 선수. 그가 바로 올 시즌 LG의 지명타자 자리를 꿰찬 이성열이다.

사실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해서 1경기에서 1타석 삼진이 기록의 전부일만큼 철저한 무명이었던 이성열은 올 시즌 초반만해도 2군에서 타격 실력만큼은 인정을 받았지만, 약한 수비실력(포지션: 포수) 때문에 조인성에 밀려 주전자리는 보장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명타자로 출장하던 마테오의 부진과 주전 포수 조인성의 부상으로 야금야금 그들의 자리를 넘보던 그는 결국 마테오의 퇴출과 더불어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이다.

7월 4일 현재 타율 0.324에 5홈런 20타점을 올리고 있는 그는 상대적으로 적은 타석수 (102타석)에 비해서 많은 타점이 말해주듯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7월 2일 있었던 잠실 기아와의 경기에서 1회 기아선발 강철민을 상대로 역전 3점포를 올리는 등 최근 들어 잠잠했던 장타력도 과시. 이순철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LG가 마테오를 퇴출하고 투수인 왈론트를 '미련없이' 영입한 것도 지명타자로써 맹활약중인 그가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노련한 경험에서 나오는 투수 리드 - 포수 김정민




시즌 초반 주로 젊은 선발 투수 였던 김광삼-김민기 등의 등판 때 '전담포수' 로 포수 마스크를 썼던 김정민.

하지만, 시즌이 경과하면서 '앉아쏴' 조인성의 단조로운 투수 리드와 성급한 승부로 인해서 5월말 팀에 치명적인 패배(5월 26일 롯데에 8:0에서 13:11로 역전패. 5월 31일 기아에 8회 6: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회 연장 끝에 11:9로 역전패)가 잦아지자, 이순철 감독은 노련한 김정민의 선발기용의 빈도수를 늘렸다.

6월 6월 대 SK전에서 주전마스크를 쓴 이후(물론 중간에 1~2경기 이성열과 최승환이 주전을 한 경기도 있다)로 7월 3일까지 팀이 12승 9패 0.570의 승률이 말해주듯 6월6일 이전 주로 조인성이 마스크를 쓸때의 승률(0.440)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찌보면 김정민 입장에선 1993년 데뷔이후 계속해서 김동수라는 그늘에 가려 백업 신세였고, 김동수가 FA 계약을 삼성과 하면서 이적하자 이번엔 1998년 데뷔헀던 신인 조인성의 그늘에 가려 또다시 백업 포수로 전락. 빛을 못 보고 은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비록 풀타임 주전은 아니지만 조인성이 갖지 못한 경험을 앞세운 노련한 투수리드로 점점 팀에 없어선 안 될 '소금같은'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그의 활약은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팀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LG의 돌풍은 곧 프로야구 흥행 청신호

이 외에도 주전 키스톤 콤비인 권용관-박경수의 공백을 말끔하게 메운 한규식-이종렬. 신인으로 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정의윤-박병호 등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LG의 상승세는 분명 프로야구 흥행에 청신호 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지금 같은 화끈한 공격력과 팀 짜임새를 앞세워 올 시즌 계속해서 돌풍을 이어나갈지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출처: LG  트윈스 홈페이지>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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