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이 종료됐다. 각 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에이스들의 명암이 크게 갈린 조별예선이었다.
29일(한국시각) 치러진 잉글랜드-벨기에, 튀니지-파나마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월드컵 조별예선 모든 경기가 마무리됐다.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16강행 막차를 탄 가운데 자신을 향한 기대를 충족시키며 팀을 토너먼트로 이끈 선수가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실망만을 안긴 선수도 있었다.
▲ 호날두와 메시, 여전한 신계의 위용
현재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호날두와 메시는 여전한 위용을 뽐냈다. 호날두는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어진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3차전 이란전에서는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번뜩이는 움직임만큼은 여전했다.
메시의 활약은 더 극적이다. 1·2차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질타를 받았던 메시는 승리가 간절했던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 수아레스-모드리치-아자르, 조별예선 3연승의 일등공신
조별예선을 3승으로 통과한 나라는 우루과이, 크로아티아, 벨기에 3개국뿐이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수아레스는 2차전과 3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는 조별예선에서 말 그대로 '축구 도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난적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완벽하게 중원을 장악했고 골까지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황금세대 벨기에의 아자르 역시 에이스란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아자르는 2경기만 출전하고도 2골 1도움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간결한 볼 터치와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의 드리블 돌파는 토너먼트에서도 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 뜨거운 눈물 흘린 살라&손흥민
모든 에이스들이 웃은 것은 아니다. 이집트의 살라와 한국의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살라는 이번 이집트 대표팀 공격의 시작과 끝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1차전을 결장한 살라는 2차전과 3차전 선발 출전해 한 골씩 넣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의 손흥민 역시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멕시코와 독일을 상대로 분전하며 2골을 터뜨렸지만, 한국의 조별예선 탈락을 막지 못했다. 2차전 멕시코전이 끝나고 선수들을 격려하러 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이변의 희생양 된 에이스…외질-레반도프스키
독일과 폴란드는 톱시드로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단 1승에 그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에이스들의 부진도 한몫했다. 독일의 에이스 외질은 1·3차전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특히 대회 전 터키 대통령을 만나 구설수에 올랐던 것이 그대로 경기력으로 연결된 모습이었다.
유럽예선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레반도프스키 역시 조별예선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레반도프스키는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3경기 무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짐을 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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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