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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고성희 "'대표 여배우' 될 거란 하정우 예언, 조급함도 있죠"

기사입력 2018.06.29 00:08 / 기사수정 2018.06.30 09:1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분노의 윤리학'의 여대상 진아로 데뷔해,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에서 일본인 승무원 미나미로 분해 주목받았던 고성희. 당시 하정우는 고성희를 들어 "재능과 열정이 쌓인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대표 여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극찬한 적도 있다.

이 발언은 최근 '라디오스타'에서 다시 한 번 언급되며 수면위로 떠올랐다. 고성희는 "당시에 10년 뒤면 2023년이라 되게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4년 밖에 남지 않았다. 조급함이 생기고 있다"고 이 발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조급함을 준 하정우, 그리고 '롤러코스터' 팀과는 아직도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고. 서로 바쁘기 때문에 옛날만큼 자주 보지는 못해도 늘 서로의 작품을 모니터링해주는 훈훈한 선후배 관계를 자랑했다.

이번 작품 '슈츠'를 통해서도 많은 선배들을 만났다. 먼저 장동건에 대해서는 "함께하는 신이 없어서 아쉬웠다.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그래도 선배님이야 존재만으로 저희 현장에 무게중심같은 분이셨고, 과묵하신 듯 따뜻하고 자상한 느낌이 많았다. 이상하게 바라만 봐도 힘이 났다. 정말 멋진 분인 것 같다"고 한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말했다.

또 진희경, 채정안 든 여자 선배들을 언급하며 "선배님들 같은 경우는 저보다 오히려 에너지가 많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있으시더라. 진희경 선배님은 늘 사랑스럽고 정안 언니는 재미있고 따뜻하게 잘 챙겨주셔서 많이 의지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누구보다 배우로서의 필모그라피를 차근차근히 잘 쌓아가고 있는 고성희지만, 한 때는 걸그룹 연습생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고성희는 이마저도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슈퍼스타K',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이슈가 됐고, 가수 출신 배우들이 신인 연기자가 가져갈 수 있는 역할에 많이 도전했던 터라 우리같은 신인들도 멀티로 다양한 걸 준비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일단 가수로 데뷔를 하면 좀 더 빨리 배우로서의 길도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연습을 하면서 곧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원래 하고 싶은 꿈이 가수도 아니거니와, 함께하는 연습생들의 절실함을 보며 포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일단 정석대로 부딪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소속사를 나왔다. 함께 연습을 했기 때문에, 가수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더 잘 알고 있다. 배우는 혼자 고뇌하는 시간이 많다면, 가수 특히 아이돌 그룹은 본인의 시간을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많더라. 당시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포기를 했다. 저렇게 가수 자체를 목표로 두고 절실하게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왜 내가 내 인생 좀 더 빨리 가자고 남의 밥그릇을 뺏어야하나는 생각이 있었다."

배우라는 꿈은 10살 때부터 시작됐지만, 막상 연영과를 들어간 뒤에도 영상 매체에서 일하는 배우가 될 거란 생각은 없었다고. 연기 교수가 되고 싶었던 학생이 연예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들어봤따.

"10살 때부턴가 연기를 좋아했고,연기가 마냥 좋아서 입시를 준비해 연영과에 진학했다. 그런데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캐스팅 연락을 받을 때도 다 거절했다. 연기를 공부해서 교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2살 쯤 되면서 내 연기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확인받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그 열망이 커지면서 점점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래서 혼자 오디션도 보러 다니다가, 아이돌 연습생도 하다가, 지금의 소속사를 만난 뒤부터는 배우에만 집중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고성희는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 "다작을 하며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 "당장 가까운 미래에는 어떤 역할이든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드라마를 또 하게 된다면 '슈츠' 지나의 연장선은 아니길 바란다. 지나는 지금의 지나 매력으로 더 오래 두고 싶다. 내 10년 지기들이 알고 있는 내 모습을 연기에 좀 더 녹여내고 싶고, 이번 작품에서 짧게 보여줬던 로맨틱 코미디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도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도 있다"고 말해 그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사람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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