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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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티스 더비' 뉴캐슬 VS 미들즈보로 잘 만났다

기사입력 2009.05.10 18:26 / 기사수정 2009.05.10 18:26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5월 12일 04시(이하 한국시각)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36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 뉴캐슬 유나이티드(이하 뉴캐슬)와 미들즈보로의 '타인-티스 더비' 경기가 펼쳐진다.

아스널과 첼시의 '런던 더비'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에 가려져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더비에 대한 높은 열기는 이 두 경기보다 더 열정적이며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왜 36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기가 되는지 알 수 있다.

너를 밟고 일어서야한다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명문팀 중의 하나인 뉴캐슬과 미들즈보로는 현재 승점 31점으로 17위 헐 시티에 승점 3점차로 뒤져있어 이 경기를 포함한 남은 3경기에서 잔류를 위한 전쟁에 들어간다. 현재 두 팀은 골득실 차로 각각 18위와 19위에 머무르며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서 반드시 서로에게 승리를 해야만 하는 절박한 처지다.

헐 시티가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뉴캐슬과 미들즈보로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승점 34점을 획득해 골득실 차로 잔류순위인 17위 헐 시티를 역전 할 수 있게 된다. (미들즈보로는 3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17위로 올라설 수 있다.)

올 시즌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통산 전적에서는 45승 36무 39패로 뉴캐슬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명가 자존심을 지킨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빅4와 다퉜던 뉴캐슬이 올 시즌 강등을 걱정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2002/03시즌 3위를 차지한 이후 팀 성적이 서서히 하락했으나 강등권까지 내몰릴 줄 몰랐다. 그러나 현재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고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선수들의 구성으로 본다면 빅4에 크게 뒤지지 않는 뉴캐슬이지만 이번 시즌만 감독이 3차례나 바뀌는 등 정상적인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고 마이크 애쉴리 구단주가 구단을 매각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겪었다.

팀의 전설인 앨런 시어러가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5경기에서 2무3패의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순위는 헐 시티에 승점 3점차로 뒤져있지만 미들즈보로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헐 시티에 골득실차로 앞서 17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도깨비팀은 살아 남는다

미들즈보로는 뉴캐슬처럼 명문팀은 아니지만 前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인 스티븐 맥클라렌 시절인 2005/06시즌 UE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매 경기 경기마다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결승까지 진출하며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우승만큼 값진 준우승으로 전 유럽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리그에서도 약팀에게 승점자판기 역할을 해주지만 강팀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유명해서 이른바 '도깨비 팀'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지만 올 시즌에는 도깨비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강등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헐 시티가 스토크 시티에 패하면서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한다면 잔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된다.

위기의 감독 앨런 시어러 VS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1970년생 동갑내기인 양 팀의 사령탑, 시어러와 사우스게이트는 90년대 중반 잉글랜드를 대표하던 공격수와 수비수였다. 시어러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골(260골)의 주인공이자 유로 96 득점왕으로 잉글랜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골잡이로 화려한 명성을 쌓았다. 유로 2000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뉴캐슬에서 2005/06시즌까지 활약하며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반면 사우스게이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는 수비수로서 꾸준히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으나 주전 멤버로서 입지는 다지지 못했다. 토니 아담스, 마틴 키언, 솔 캠밸 등 세계적인 센터백들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가깝게는 리오 퍼디난드, 존 테리에게 밀렸다. 하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뛰어난 수비수였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선수 시절과는 반대로 감독으로서의 경력은 사우스게이트가 한발 앞선다. 사우스게이트는 2006시즌부터 미들즈보로를 맡아 중위권을 유지하는 등 올 시즌 감독으로서 3번째 시즌을 맡고 있다. 비록 상위권에 진입하지는 못했으나 꾸준히 중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며 감독으로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올 시즌 빈약한 공격력으로 강등권을 헤매고 있어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시어러는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많은 러브콜에도 감독직을 계속해서 거절해왔다 그러나 위기에 빠진 친정팀을 두고 볼 수 없어 '올 시즌 끝날 때까지'라는 조건으로 감독직에 올랐다. 감독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많은 전문가는 시어러의 존재만으로도 뉴캐슬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5경기에서 2무3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잉글랜드를 대표하던 시어러와 사우스게이트가 과연 팀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를 시킬 수 있을지 이번 맞대결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이 둘의 진정한 시험무대는 바로 이번 '타인-티스 더비'가 될 것이다.

[사진= '뉴캐슬의 감독 앨런 시어러' 뉴캐슬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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