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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년 만에 돌아온 '번지점프를 하다', 아직도 '영원한 사랑'

기사입력 2018.06.20 17:17 / 기사수정 2018.06.20 17:2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5년 만에 돌아왔다.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프레스콜이 열렸다. 연출가 김민정, 주소연 음악감독, 안무감독 신선호, 배우 강필석, 이지훈, 임강희, 김지현, 이휘종, 최우혁, 이지민이 참석했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무엇으로도 잊혀지지 않는 사랑의 기억 속으로 뛰어드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1983년 여름 태희와 뜨겁게 사랑했던 인우가 2001년 제자로 만난 17세 남고생 현빈에게서 태희를 만나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다.

2012년 초연 이후, 2013년에 재연됐으며, 2018년 5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왔다.

이날 김민정 연출가는 "5년 만에 돌아왔다. 21세기의 감수성이 달라졌기 때문에, 대본에 있는 가사와 상황을 조금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수정하는데 노력했다. 번지점프가 50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게 가장 큰 고심이었다"고 삼연을 준비하며 초점을 맞춘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언급한 '감수성의 변화'에 대해 "원작을 보는데 여성에 대한 혐오 요소들이 많았다. 혐오 요소들이 많았다. 최근 몇년 동안 우리의 시민 의식이 많이 변했다. 그것에 빗대어 볼 때는 여성에 대한 시선이나, 여성에 대한 희롱이 많더라"며 "이를 신경쓰며 단어 하나하나를 바꾸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무대 공간에서 빛과 시각적인 미장센이 달라졌다. 그러나 '번지점프'는 음악이 가지고 있는 골격이 너무 깊어서 누가 맡든지 '번지점프'일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초연, 재연에 이어 음악감독을 맡은 주소연은 "'번지점프'는 첫사랑 같은 작품이다. 음악적으로 달라진 점은 크게 없다. 무대가 달라져서 BG 길이가 조금씩 달라진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이야기했다.

강필석은 초연, 재연에 이어 이번에도 인우로 돌아왔다. 그는 "인우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 '저건 좀 무책임하지 않나?'라고 초연, 재연 때는 생각을 안했다. '결혼을 할 수도 있지', '현실을 살아야했겠지'라고 합리화를 했었다. 삼연을 준비하면서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이어 "이걸 넘어서 사랑해줄 수 있게 만들어야지 관객들이 이입해줄 수 있을 것 같다. 태희와의 사랑을 소박하지만 진한 사랑으로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삼연에는 배우 이지훈이 새로운 인우로 합류한다. 그는 주로 대극장 공연만 맡아오다가, '번지점프'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대극장, 소극장을 생각하며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가 나에게 얼마나 잘 어울릴 지를 생각한다"며 "인우가 갖고 있는 순수함과 순박함에 반했다. 내 이미지와는 상반된 역할이지만 이를 해냈을 때의 쾌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함께 공연하는 강필석에 대해 "강필석 배우가 했었던 '번지점프를 하다'를 관객 입장에서 봤는데, 대극장 뮤지컬의 화려함이 아닌 소박함이 주는 기쁨이 있었던 것 같다. 마음에 잔잔함이 일상 생활에도 접목하게 되면서 분주함 속에서 편안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며 "두 작품 정도 같이 했는데, 너무 배울 점이 많은 배우다. 닮고싶기도 하고, 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형이 전수해줘서 내가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태희 역할 역시 재연에 이어 두번째인 김지현과 새로 합류한 임강희가 연기한다. 김지현은 임강희와의 차이에 대해 "인간 임강희의 가장 큰 매력은 맑고, 깨끗하고 주변사람을 밝게 해준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임강희는 "지현이는 공기를 바꾸는 힘이 있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나는 앞으로 달리는 스타일인데 지현이는 여유로운 나른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걸 많이 따라해보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민정 감독은 "사실 이 공연이 동성애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고, 이 부분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급변하는 이슈다. 양성, 이성, 동성은 하나의 사랑의 구분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이것에 대한 혐오가 있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나갈 사회에서는 이 혐오도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작품의 의의를 다시 한 번 되짚었다.

이어 "이 이야기를 동성과 이성에 대한 사랑이 아닌, 불완전한 사람이 영원하고 완전한 사랑으로 다가가려는 굉장한 통증의 드라마다. 공연을 보면서 사랑과 영원에 대한 코드를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번지점프를 하다'는 오는 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달컴퍼니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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