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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비전 - 프로농구 팀별 결산⑩] 부산 KTF 매직윙스

기사입력 2009.05.09 05:16 / 기사수정 2009.05.09 05:16

최영준 기자

프로농구 팀별 결산⑩ - 부산 KTF 매직윙스(12승 42패 - 정규시즌 10위,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시즌 전 전망

부산 KTF의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했다. 8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딱히 눈에 띌 만한 전력 상승 요인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국내선수 구성은 거의 그대로였고, 외국인선수 선발 역시 그리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신기성, 양희승을 필두로 한 국내선수 구성은 부상만 없다면 꽤 괜찮았지만 이들의 노쇠화 경향으로 인해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팀 구성은 거의 그대로였다. 일단 팀 컬러가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KTF를 하위권으로 봤다.

▲반복되는 외국인선수 고민

KTF의 부진은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다. 제임스 피터스와 스티브 토마스는 아주 기량 미달인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좋은 활약을 해주는 것도 아니었다. 기대에 못 미쳤다고 보는 것이 타당했다. 여기에 토마스는 부상까지 입으며 장기간 결장하기도 했다.

토마스에 상당히 큰 기대를 걸었던 KTF는 그나마 괜찮은 공격력을 보였던 피터스를 퇴출하고 제이슨 세서를 영입하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세서는 오히려 피터스보다도 못한 모습을 보였고 토마스의 대체 선수였던 조나단 존스 역시 기대 이하였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축 국내선수들의 활약도 미진했다. 신기성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으로 일각에서 불거지는 노쇠화 논란에 더욱 부채질을 했다. 양희승 역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데다 부상에까지 시달렸다.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이따금 활력소가 됐지만, 어떤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다

실망스런 성적은 또 다시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정해진 수순으로 이어졌다. 세서의 자리는 토마스의 일시 교체 선수였던 존스에게 돌아갔다. 부상에서 복귀한 토마스는 시즌 막판 다시 부상을 입으며 크리스토퍼 가넷으로 완전히 교체됐다. 두 선수는 이전까지에 비해서는 비교적 괜찮은 활약을 했지만 성적이 특별히 나아지지는 않았다.

이렇게 시즌 내내 KTF는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5연패 이상의 긴 침체가 수시로 이어졌다. 반면 상승세는 시즌 초반에 잠시 반짝했던 3연승이 최다였다. 경기력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선수들이 패배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KTF. 이번에는 시즌 최하위라는 더욱 충격적인 결과였다. 외국인선수의 부진은 물론 국내선수 모두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면서 확실한 공격 옵션 하나조차 확보하지 못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Comment: 4쿼터만 되면 작아지는 팀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때문에 고생이 컸던 KTF에 토마스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고, 올 시즌 더욱 큰 실패로 돌아오고 말았다. 특히 올 시즌 고질적이었던 4쿼터의 부진은 당혹감을 넘어 불가사의한 수준이었다. 늘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KTF는 4쿼터만 되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2점슛, 3점슛 성공률 모두 꼴찌라는 기록 또한 말해주듯이 어느 하나를 짚을 수 없을 만큼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사실 실패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단지 올 시즌의 처참한 실패를 발판 삼아 다음 시즌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는 일만이 남았다.

▲Best Player - 박상오

다소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는 분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박상오는 올 시즌 KTF가 건진 가장 큰 수확이었다. 2번째 시즌을 맞은 그는 팀 내 국내선수 중 최다인 9.5득점을 올리며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완전히 주전 스몰포워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투지 넘치는 수비력과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업 공격 등은 합격점을 줄 만했지만 30%대 초반에 불과한 3점슛 성공률은 앞으로 그가 더욱 갈고 닦아야 할 부분. 다음 시즌에는 KTF의 미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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