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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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WC] '한국의 e스포츠가 부럽다' 대만팀 SPIDER와 중국팀 END 인터뷰

기사입력 2009.05.08 22:04 / 기사수정 2009.05.08 22:04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나래 기자] 신문화와 소통하는 아시아 최대 게임문화 축제인 '2009 천안 국제 e-Sports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된 'ESWC 아시아 마스터즈'는 2일에서 5일까지 한국, 대만, 중국, 태국 등 '스페셜포스'가 서비스되는 국가 대표들이 참가해 국가 대항전 형태로 진행되었다.

총상금 30,000달러 규모로 진행됐으며, 대회 1~2일 차인 2일과 3일에는 한국대표 선발전, 대회 3~4일 차인 4일과 5일에는 글로벌 리그 본선 및 결선이 진행됐다.

이번 'ESWC 아시아 마스터즈'는 '스페셜포스 종주국'인 한국의 맹활약이 진가를 발휘한 대회였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eSTRO, ITBANK Razer, ITBANK Teenager Razer는 해외 팀들의 추격을 여유있게 뿌리치고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4강에 안착했고, 결승에도 2팀이 나란히 진출해 한국 대표팀들이 1, 2, 3위를 모두 싹쓸이하기도 했다.

대회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한국이 차지하며 거센 코리아 열풍이 불어온 가운데 중국팀인 END는 해외 출전팀 중 유일하게 4강에 오르며 중국 대륙의 자존심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태국, 대만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지면서 '스페셜포스'의 힘찬 함성이 경기장 곳곳에서 이어졌다.

다음은 'ESWC 아시아 마스터즈' 스페셜포스 종목에 출전 중이었던 대만팀 'SPIDER'와 중국팀 'END'의 당시 인터뷰이다.

 

- 대만팀 SPIDER와의 일문일답

대만팀 SPIDER(왼쪽부터 새미, 위즈, 폴로, 볼트, 레이, 후프)

▶이번 대회 출전 소감이 궁금하다.

대회 출전에 앞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쉽다. 다른 나라에서 출전한 선수들이 더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비록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스페셜포스 프로팀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대만에 돌아가서는 더욱 정진하는 SPIDER팀이 되겠다.

▶대만에도 한국처럼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최근에 출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만에서는 현재 4개 프로팀으로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팀의 수가 아직까지 많지 않다 보니 현재 자국리그에서 경쟁하는 팀들의 경기방식과 전술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다른 나라 출전팀과는 실력을 서로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어렵게 대회를 치른 것 같다.

▶SPIDER를 처음 창단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대만에서는 현재 스페셜포스와 카트라이더를 정식 e스포츠 종목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팀 대표님이 대만 e스포츠협회장이기도 하셔서 협회 차원에서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프로게임단을 운영하게 됐다.

▶카스 선수에서 스페셜포스 선수로 종목 전향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대만에서 처음에 e스포츠에 적합한 FPS 게임으로 가장 인기를 모았던 게임이 카운터 스트라이크였다. 실제로 팀 구성원 중 폴로(Polo)와 세미(Semi)가 대만에서 유명한 카운터 스트라이크 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 과거에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플레이했던 경험을 살려 현재 스페셜포스를 즐기고 있으며 FPS 주류 게임으로 대만에서는 스페셜포스가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일례로 대만에 스페셜포스가 서비스 된 이후 카운터 스트라이크보다 스페셜포스가 더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대회도 많이 열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리그의 무게중심이 스페셜포스로 옮겨가면서 전향을 하게 됐다.

▶대만에서 스페셜포스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있나?

2009년 4월부터 대만에 공식적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출범했다. 이때부터 TV 채널에서 본격적인 경기 중계가 시작됐다. 현재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방송과 관련해 NBA 농구 경기 중계보다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대만에서 프로게이머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처럼 하나의 직업군으로 정착하고 있는지?

대만은 다양한 리그 운영을 통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가고 있다. 한국의 프로게임단처럼 연봉과 숙소, 감독/코치체계 등 기본적인 것들을 갖추었으며, 프로팀의 기틀을 마련해가고 있다.

▶평소에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하루에 기본적으로 8시간 이상 연습하고 있다. 하루에 8시간은 기본적으로 연습하는데 아침에는 서로 전략 아이디어를 토론 및 공유하며, 저녁에는 팀워크를 향상시키기 위한 연습을 하는 등 시간대에 따라 이원화된 연습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밥공기를 손에 들고 먹지 않는다거나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등 문화적인 부분에서 대만과 많은 차이점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은 프로게임단의 개념이 오래전부터 발전해와서 그런지 프로게이머가 하나의 직업으로 사람들에게 자리 잡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대만에서 한국 서버에 연결해서 한국 클랜들과 연습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항상 즐겁게 연습을 해준다. 현재 대만 프로게임단은 게임사가 돈을 모아서 운영하는 형태인데 앞으로 한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해서 더 나은 발전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중국팀 END와의 일문일답

중국팀 END(왼쪽부터 야오보, 짜오캉, 쩡씽광, 쑨윈샨, 유엔밍지에)

▶이번 대회 출전 소감이 궁금하다.

한국 대표로 나선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이번 대회 본선에서 한국팀 2팀(ITBanK Teenager Razer, eSTRO)과 경기를 치르면서 우리 팀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얻은 것 같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나서도 한국 선수들과 자주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중국 내에서 자국리그를 치를 때는 단체전보다 개인전에 중점을 두고 리그가 진행됐었다. 그러다 보니 팀원들의 유기적인 호흡과 협동 플레이가 중요시되는 단체전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 것 같다. 대회 참여를 통해 단체전의 중요성을 느낀 만큼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겠다.

▶한국 대표 선수들과 실제로 경기를 해보니 어떤가?

ITBanK Teenager Razer와 경기를 펼칠 때는 실력 면에서 크게 뒤처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eSTRO와 치른 4강전은 굉장히 경기였다. eSTRO가 굉장히 뛰어난 전략을 구사해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eSTRO와 경기를 하고 나서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내일 한국팀과 3-4위전을 치르게 되는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지?

이번에 ESWC 대회에 참여한 것과 그동안 자국 리그를 참여해 온 것이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구상해 내일 3-4위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외에 해외에서 출전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대만 SPIDER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SF 월드 챔피언십 차이나'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4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만족할만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 팀과 함께 중국 대표로 출전한 CDC는 팀이 생겨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완벽한 팀워크를 갖추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한국 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대회 기간 내내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좋겠다. 한국팀들의 뛰어난 게임실력이 정말 놀라웠고 앞으로 우리 팀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길에서 만났던 한국 여자분들이 너무 예쁘고 예의가 바르신 것 같다. (웃음)

[사진 = 대만팀 SPIDER(위)와 중국팀 END(아래) ⓒ드래곤플라이 제공]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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