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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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방의 캐나다인 K-1 경력자 본 앤더슨 인터뷰 - 1

기사입력 2009.05.08 04:13 / 기사수정 2009.05.08 04:13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영웅방(英雄榜, 영어명 Art Of War, mmachina.com)은 중국 최초의 프로 종합격투기(MMA) 대회다. 2005년 11월 6일 베이징체육대학(北京体育大学)에서 영웅방 1이 열리고 올해 3월 28일까지 모두 11회의 흥행이 있었다.

2006년 12월 29일 중국 국영방송 CCTV-5로 방영된 영웅방 4 녹화중계는 1억 명의 시청자로 MMA 단일대회 시청자수로는 세계 최대를 기록했으며 작년 베이징 올림픽 관계로 흥행을 중단한 와중에도 전국방송 계약을 맺었다.

현재 영웅방의 중계 범위는 내몽골과 홍콩·마카오, 티베트를 포함한 중국 전역은 물론이고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러시아·몽골의 4개국까지 포함한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인도와 함께 영웅방의 중계권 판매 희망국가이기도 하다.

3월 28일 영웅방 11 -78kg 경기에서 한동호(1승 5패)에게 경기 시작 3분 4초 만에 조르기로 승리한 본 앤더슨(만 27세)은 캐나다 국적자로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색적인 선수로 작년 K-1 아시아예선 준결승에도 진출한 바 있다.

K-1 경력 외에도 2007년 중국 산다왕 선발대회 초청경기에서 승리했으며 권투 수련을 즐기며 대회 출전 경험도 있는 등 타격 관련 경력이 많지만, 브라질유술 보라띠 소지자로 MMA 7승 중 4승을 유술로 챙긴 수준급의 그래플러이기도 하다. MMA 7승 1패 - KO·TKO 3승, 유술 4승 1패.

1. 중국무술영화를 즐긴 아이스하키 소년, 중국에 오다.

어린 시절 앤더슨은 자국의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했다. 무술로는 태권도를 수련했던 그는 중국무술영화를 자주 봤다고 한다. 현재 프로 MMA 선수가 된 것을 ‘꿈을 이뤘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앤더슨이 중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타이완에 오면서부터다. 처음에는 단지 1년 기간의 여행으로 온 것이었지만 현재는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으며 캐나다 귀국은 아마도 없을 거라 말할 정도로 중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다양한 타격 경력과 달리 앤더슨이 격투기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브라질유술 덕분이다. 미국에서 수개월 동안 브라질유술을 수련한 친구와 배움을 공유하며 8개월의 합동훈련을 한 앤더슨은 2004년 타이완의 TFKC 3이라는 MMA 대회에 나가 1라운드 KO승으로 데뷔전을 장식했다.

자신뿐 아니라 동반 출전한 친구도 승리를 거두자 앤더슨은 브라질유술의 위력, 그리고 격투기에 대한 자신의 재능을 실감했다고 회고한다. 앤더슨이 조국과 멀리 떨어진 중국에서 격투기에 전념하게 된 순간이다.

2. 산슈, 권투, 브라질유술 경력

중국 입식타격유술인 산슈(散手)는 산다(散打)로도 불리며 대한민국에는 散打의 한자어 발음인 ‘산타’로 많이 알려졌다. 앤더슨은 2007년 중국 산다왕 선발대회 초청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현재는 전문 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

산다에 대해서는 무에타이와 묶어 특기는 탁월하나 공통으로 펀치에는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앤더슨이 타격 중에서 권투 수련을 즐긴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2006년 세계권투평의회(WBC) 규정을 준수한 토너먼트에서 -81kg 2위, -110kg 1위(2연속 KO·TKO승)를 차지한 앤더슨은 2007년 프로권투 타이완 -82kg 타이틀전에서 판정으로 승리, 챔피언에 등극했다.

앤더슨의 격투기 경력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브라질유술로는 작년에 보라띠를 받았다. 2004년 도복 하얀띠 부분에서 파라에스트라 전일본대회 3위, 아시아태평양대회 1위의 성적으로 파란띠로 승급했다.

파란띠로서는 도복 -94kg 아시아태평양국제대회(2005)·환태평양국제대회(2006) 1위, 도복 무제한급 동남아시아대회(2006)·홍콩대회(2008) 1위, 비도복 -85kg 홍콩대회(2008) 1위, 비도복 베이징대회(2008) 우승 2회 등의 성과를 냈다.

브라질유술로 격투기를 시작했음에도 산다·권투 경기 출전 경험이 있을 정도로 타격을 선호하는 앤더슨은 지금도 타격 전문대회 출전을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상일 뿐, 지금은 프로 MMA 선수로서 훈련과 경기 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3. 85kg로 증량하여 임한 K-1 아시아예선

2008년 K-1 아시아예선에 출전한 앤더슨의 공식 프로필은 183cm 85kg였다. 그러나 앤더슨은 자신의 평소 체중은 78kg이라고 말한다. K-1의 출전 제의를 받고 무제한급인 대회에 맞춰 증량을 위해 애썼지만, 옷을 다 입고 계체를 해도 85kg가 고작이었다고 회고했다.

앤더슨은 MMA -84kg 경험도 있지만, K-1은 무제한급으로 격차가 상당하다. 자신의 타격을 시험하고 싶었으며 격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준결승 예비선수 결정전에서 승리한 앤더슨은 K-1 미주예선(2007) 2위 알렉산드르 피치쿠노프(12승 2무 3패)와 대결한다. 피치쿠노프의 경기 전날 계체는 105kg였다. 앤더슨은 경기 시작 2분 58초 만에 KO로 지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피치쿠노프는 결승에서 패하며 2위를 기록한다.

피치쿠노프에 대해 앤더슨은 매우 강하고 빨랐으며 잽이 마치 라이트 크로스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차기는 주먹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피치쿠노프는 일반적으로 발차기가 강한 것으로 여겨지는 극진공수도 출신임에도 K-1 무대에서 킥으로 거둔 KO·TKO가 아직 없기도 하다.

사적으로는 예의가 바르지만, 대회장에서 한 번도 웃거나 미소를 짓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매우 진지한(?) 사람이었다고 피치쿠노프를 기억했다.

* ‘영웅방의 캐나다인 K-1 경력자 본 앤더슨 인터뷰 2/2’에서 계속됩니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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