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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의 클리닝타임] 'LG 5월 대반격'을 위한 김재박 감독의 노력

기사입력 2009.05.04 08:03 / 기사수정 2009.05.04 08:03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LG 트윈스의 김재박 감독은 당초 '5월 대반격'을 주창한 바가 있다. 부상 선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팀의 간판타자인 박용택과 팀의 주축투수인 박명환과 옥스프링이 돌아올 5월에는 '대반격'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복안을 가졌었다.

5월 전까지 50퍼센트에 가까운 승률만 만들어 놓아도 성공적이라고 바라봤고 김재박 감독의 생각대로 구멍 난 선발진과 약한 불펜 속에서도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당초의 목표치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특히, 최근 '화끈한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 히어로즈를 만나 3연전을 싹쓸이하며 3연승의 고공행진으로 5월 대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LG는 5월 3일 열린 잠실 홈에서의 히어로즈와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시즌 3차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7:4로 승리하며 3연승의 구가했다.

이 경기에서 김재박 감독은 2번이나 벤치에서 운동장으로 직접 나와 주심에게 항의하며 운동장을 가득 메웠던 LG 팬들에게 환호를 받았고 팀의 분위기 쇄신에 한 몫을 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종종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가곤 한다. 감독이 직접 그라운드에 나감으로써 해당 선수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팀의 좋지 않은 분위기를 쇄신함과 동시에 완연한 상승세에 접어든 상대팀의 분위기를 꺾고 분위기의 흐름을 자신의 팀으로 만들 수 있는 측면이 있다. 1경기에 1번 나갈까 말까 한 상황이지만, 이날 김재박 감독은 2번이나 그라운드에 나갔다.

3:3의 시소게임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맞은 5회 초 히어로즈 공격. 선두타자 황재균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간 무사 1루 상황에서 2번 타자 정수성은 번트 플라이 아웃을 당해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뒤이어 타석에 등장한 3번 타자 이택근. LG 선발 정재복과 이택근 사이에 끈질긴 승부가 계속 되었고 7구째 정재복이 던진 체인지업에 이택근이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정재복 투수와 김정민 포수는 삼진이라고 판단했지만, 이택근은 공이 떨어질 때 방망이에 스쳤다며 주심에게 항의했고 주심은 그것을 받아들이며 파울 판정을 내렸다. 이때 벤치에 있던 김재박 감독이 바로 그라운드에 나서며 주심에게 항의했다. 1루 내야석을 가득 메운 LG 관중석에서는 연방, '김재박! 김재박!'이라는 연호가 계속 됐다. 결국, 판정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선발인 정재복에게 힘을 준 동시에 상승세에 접어든 히어로즈의 분위기를 끊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결국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더이상의 점수는 허용치 않았다.

2번째 김재박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섰던 시점은 히어로즈가 4:3으로 역전을 성공시킨 후 바로 다음 LG의 공격이었던 8회 말이었다. 선두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신철인과의 끈질긴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기록했고 후속 타자인 이진영이 등장했다.

긴장한 신철인인 이진영과의 승부를 좀처럼 쉽게 하지 못했다. 신철인은 이진영과의 1구 승부에서 뜸을 들였다. 투수와 타자의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기에 시간을 끈 신철인에 의해 타이밍을 빼앗겼던 이진영은 타임을 외쳤다. 그러나 그 순간에 신철인은 공을 던졌고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다. 주심은 이진영의 타임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스트라이크로 인정했다.

이 시점에서 김재박 감독은 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항의를 했다. 이번에는 김재박 감독이 신철인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은 것이다. 김재박 감독이 덕아웃으로 들어간 후 감을 잃은 신철인은 이진영에게 가운데 몰리는 직구를 던지게 되었고 이진영은 힘들이지 않고 그 공을 결대로 밀어쳐서 좌익수 앞 안타로 만들었다. 이것이 8회 말 LG의 4득점이 이루어지게 된 시발점이 되었다.

결국, LG는 역전에 성공하며 7:4로 승리하였다. 기분 좋은 3연승 행진으로 5월 대반격의 시작을 널리 공포하게 된 순간이었다.

'여우'라고 불릴 정도로 작전 싸움에 능하고 선수단의 분위기를 사로잡을 줄 아는 김재박 감독은 이 경기에서 팀이 위기에 봉착하고, 팀이 찬스를 잡게 되어 결정적인 상황에 도달하게 되었을 때 직접 나서서 팀을 진두지휘 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선수단에 귀감이 되었다.

경기는 선수가 하지만, 그 선수를 관리하고 선수의 사기를 높여줌과 동시에 선수들의 감정을 컨트롤해야 하는 것이 감독이 가져야 할 자질 중의 하나다. LG의 5월 대반격을 위해 감독이 직접 나서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 선수단 또한 그에 부응하여 멋진 플레이를 펼치게 되었다. 과연, LG의 5월 대반격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김재박 감독의 이러한 노력이 LG의 5월 경기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

[사진=(C) 김재박 감독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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