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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히어로] 상원고 박화랑, "끝까지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

기사입력 2009.05.01 18:51 / 기사수정 2009.05.01 18:51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1회 말, 2사 만루.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한 상원고 박영진 감독은 지체 없이 투수교체에 들어갔다. 이호준을 구원 등판한 상원고의 ‘비밀 병기’는 에이스 박화랑. 대통령배 대회 첫 등판이었다.

전날 8강전 승리 이후 박영진 감독은 “에이스 둘(박화랑, 김정수)을 아끼고도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이다”라고 말하며, 4강전부터 보여지는 모습이 ‘진짜 상원고다운 모습’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박화랑은 그 첫 번째 카드였다.

8과 1/3이닝동안 투구수 116개를 기록한 박화랑은 대통령배 첫 등판을 멋지게 장식했다. 황금사자기 MVP인 문성현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뒤처지지 않은 모습을 보인 박화랑은 9회 말 2사 2루 위기상황에서 상대 1번 타자 강병의를 4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오늘 경기의 ‘히어로’ 박화랑 선수와의 일문일답.

Q : 결승에 진출했다. 소감이 어떤가?

박화랑(이하 ‘박’으로 표기) : 결승까지 올라 온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고 싶다.

Q : 박영진 감독님께서 특별히 주문한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박 : 매 이닝 마운드에 올라오셔서 ‘편안하게 던지라’고 주문하셨다. 감독님께서 끝까지 믿어 주셨기 때문에 잘 던질 수 있었다.

Q :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박영진 감독님이 다시 마운드에 올라오셨는데?

박 : 끝까지 책임지라고 말씀하셨다. ‘너 외에는 믿을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시며 나를 믿어주셨다. 사실상 9회가 승부처였는데, 감독님 주문 대로 맘 편히 던진 것이 승리로 이어 질 수 있었다.

Q : 오늘 경기에서 어떤 구질을 주로 던졌나?

박 : 오른손 타자들에게는 슬라이더를, 왼손 타자들에게는 싱커를 던졌다. 공이 낮게 제구되어 땅볼 아웃을 많이 잡아 낼 수 있었다.

한편 상원고 박영진 감독은 박화랑 기용에 대해 “충암고 선수들이 변화구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변화구 제구가 잘 되는 박화랑 카드를 꺼내 들었고, 또 끝까지 갔다”고 밝혔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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