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 속에서 주장이라는 중책을 떠맡게 됐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선수단을 향해 야구장 안팎에서 선수의 본분을 다해주길 당부했다.
최근 NC는 창단 첫 '꼴지 수모'를 겪고 있다. 끝없는 성적 부진 속에서 2013년부터 함께 한 김경문 감독도 물러났다. NC는 지난 3일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하며 체제를 개편했다. 선수단을 안정시키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장직도 손시헌에서 박석민으로 옮겨갔다. 2017년 주장 완장을 찼던 박석민은 올 시즌 선수단의 일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떠난 줄 알았던 주장직은 시즌 시작 후 약 3개월 만에 돌아왔다.
유영준 감독 대행은 5일 경기에 앞서 "부상 후 복귀한 손시헌이 야구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부담이 큰 것 같아 박석민에게 제의했다. 하루 고민 후 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석민 특유의 활발한 분위기로 선수단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석민에게 주장직 수락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올 시즌 박석민은 타율 2할2푼6리에 6홈런 23타점으로 2년 연속 부진에 빠져있다. 그러나 야구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박석민은 기꺼이 다시 '캡틴' 타이틀을 받아들였다. 어떻게든 팀의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유 감독 대행의 제안과 스스로의 책임감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가장 먼저 선수단에 팬들을 실망시켜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최근 KBO리그는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 등 구설수에 시달렸다. 박석민은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모두 선수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밖에서는 자기 관리에 철저하자고 했다. 야구장 밖에서도 선수들은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려면 우선 자신부터 야구에 충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박석민은 "내가 야구를 잘하며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야구를 못하며 말하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석민의 진짜 밝은 면모는 야구가 잘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밝게 팀을 이끄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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