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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장소연 "항상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죠"

기사입력 2018.06.04 22:5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인생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장소연은 "열심히 했고, 감사하지만, 쑥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그에게는 어떤 작품이 됐든 모두 소중하다. 왜냐면 항상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기 때문이다. 그게 연기 생활의 마지막이 됐든, 인생의 끝이 됐든 말이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요. 정말로요. 이게 내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그래서 순간순간이 좋고 감사해요. 그뿐만 아니라 배우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매번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근데 긴 공백 없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요. 좋은 평가까지 해주시니 감사하고 행복하죠."

물론 오래 살고 싶고, 오래 연기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인생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냐"며 "후회하지 않으려 그날, 그날 최선을 다하려고 마음을 먹는다"고 덧붙였다. 작은 배역을 따내기 위해 5차, 6차까지 마음 졸이며 오디션을 봤던 과거에도, 대본을 받는 지금도 매 작품이 소중하기는 마찬가지다. 언제든 안 불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쉬는 기간도 다음 작품을 위해 소중히 쓴다는 장소연이다.

터닝포인트가 됐던 작품은 영화 '곡성'이다. 장소연은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을 다르게 했다. '곡성'에서는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작품과 캐릭터를 보려고 했고, 의외성을 더 발견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도 예측이 안 됐는데 그게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연기할 때도 예측되지 않는, 뻔하지 않은 의외성이 있는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는 정반대의 방식이었다.

평소에는 '진심으로 연기하는 것'에 천착한다. '진심으로 연기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캐릭터의 살아있는 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에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한 장면이 그랬다. 준희를 위해 힘들게 아버지에게 전화했지만 매몰차게 거부당했을 때, 명랑하기만 했던 경선이의 아픔이 오롯이 드러났다.

장소연은 "물론 계산해서 하는 연기도 있지만 촬영하는 순간 현장에서 몰입할 때는 그 사람의 마음이 되어버린다. 이게 나인지, 캐릭터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라며 "아버지가 뚝 끊어버린 전화를 확인했을 때 눌러져 있던 경선이의 아픔이 삐져나오면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경선이의 고통이 느껴져 나를 컨트롤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앞으로도 장소연은 계속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시청자분들이, 관객분들이 봤을 때 장소연이라는 배우가 이 작품에서는 어떻게 할지, 어떤 인물이 될지,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고 흥미가 생기는 배우가 되어서 좋은 작품들을 하고 싶어요."

lyy@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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