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같이 살래요'가 각각의 개성을 가진 커플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로 후반부 더 높은 시청률을 조준하고 있다.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진진바라 여의도점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살래요'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유동근, 장미희, 한지혜, 이상우, 윤창범PD가 참석했다.
이날 윤창범PD는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가고 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작가, 연출, 배우들의 생각이 반영되며 생각지 못한 재미도 만들어지고 있다"며 "기획 의도에 맞춰서 직진하는 게 아니라 에둘러 가는 부분이 있다. 의도에 충실하지만, 재미도 놓지치 않으려 한다"고 처음으로 인사했다.
'같이 살래요'는 매회 재미있는 스토리 전개로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 12회에서 최고시청률 31.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을 경신하며 전작 '황금빛 내인생'과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는 박효섭(유동근 분)과 이미연(장미희)의 신 중년 로맨스가 주축이 된다.
장미희는 "상대 배역인 유동근 선생님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데, 연기를 해보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귀한 기회였다. 연기를 하며 많이 감동을 받고, 대연기자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다"며 "후반부에서 우리들의 이야기가 더 따뜻하고 사랑받고, 궁금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전개되기를 바란다"고 이어 말했다.
이어 유동근은 "장미희 씨가 매번 현장에서 임하는 열정을 보고, 배우가 갖고 있는 특이한 정교함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재미있고 좋다"며 "장미희 씨와 내가 극중 효섭이와 미연이같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친구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 주말드라마는 대대로 60대 부모님의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유동근 역시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KBS 주말극 속 아버지를 표현한 적이 있다.
유동근은 '같이살래요'의 효섭 캐릭터만의 차이점에 대해 "구두와 가족밖에 모르는 한 남자의 삶에 첫사랑 미연이 들어오며 아버지의 삶에서 남자의 삶으로 인생이 바뀐다"며 "부모님한테 '연애하세요', '꿈이 뭐세요?'라고 물어본 적이 없을 거라 생각된다. 그만큼 우리 세대는 어느 새 자식들 잘 키우는 게 그냥 사는 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이들의 삶과 인생을 통해 효섭이와 미연이의 인생 개발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 배우로서 그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미희는 이미연을 연기하며 기존에 드라마에서 반복되던 중년 여성을 벗어나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극 중 미연의 모든 의상을 손수 준비하는 장미희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장미희는 "배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등장이다. 이때 캐릭터의 신분, 취향 등이 드러나는 시각적인 인식을 놓칠 수 없다. 또 그 이유는 영화를 해서 그런 것 같다. 영화 배우로 일을 시작을 했고, 영화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평생을 내가 나에게 맞는 의상을 준비해왔다. 그게 드라마에도 적용되고 나에게는 버릴 수 없는 큰 짐이다.
반면 또 다른 커플인 박유하(한지혜)와 정은태(이상우)의 러브라인은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며 지겹다는 반응도 듣고 있다.
이에 대해 윤창범 감독은 "'사랑했던 남자와 아픔을 갖고 돌아온 여자가 쉽게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다"며 "물론 둘 사이에 사랑의 감정은 생길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봤을 때 빨리 가면 더 욕먹을 것 같았다. 서로의 사정과 성격, 내막을 파악하며 연민을 느낀 과정을 그려내려 했다. 그 점을 지루하게 느끼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는 막 달려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주부터는 두 분이 자유롭게 해주실 것 같다. 앞으로 시청자분들이 원하시는 속도로 전개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상우는 "대본에는 '안아준다'고 표현이 되어 있었는데, 야외 감독님이 '안아주는 것보다 키스를 한 번 해야 급 진전이 될 것 같다'고 제안해주신 적이 있다. 그래서 키스를 할까 상의는 했지만 결국엔 대본대로 했다. 대본이 잘 나오면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아이가 없는 한지혜는 극중 싱글맘을 연기하고 있다. 그는 "모성애를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 언니를 보며 많이 참고를 한다. 언니가 조카를 대할 때의 느낌과 눈빛을 보고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유하(한지혜 분)는 아직 은태(이상우)를 좋아하는 걸 스스로 알지 못하지만, 어느샌가 좋아하게 됐다. 정은태는 유하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키다리 아저씨나 흑기사같은 남자다. 유하처럼 힘들고 싱글맘으로서 사는 어려운 삶에도 은태같은 키다리 아저씨가 옆에 있어줘서 위로가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지혜는 "현장에서 이상우도 키다리 아저씨 같다. 개그본능이 많아서 조용하게 장난을 많이 친다"며 "사고치는 아이같기도 하지만, 다들 웃으면서 재미있게 촬영한다. 최고의 파트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이상우는 "같이 촬영하면서 나는 그냥 대본 그대로 하려는 편이고 한지혜는 내가 놓쳤던 부분들이나 더 좋아질 수 있는 방향이 있으면 의견을 내준다. 서로 소통하면서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서로를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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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