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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부진' 세비야, 3위 수성 '빨간불'

기사입력 2009.04.23 15:14 / 기사수정 2009.04.23 15:1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 1월, 스페인 라 리가 18라운드가 끝난 후부터 줄곧 3위를 지켜오던 세비야가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지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향한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세비야는 후반기 들어 8경기에서 11골을 몰아치며 전반기 부진을 털어낸 프레데릭 카누테의 활약에 힘입어 3위 자리가 안전해 보였지만 지난 헤타페, 발렌시아 전 연패에 이어 오늘 새벽(한국시간) 바르셀로나에까지 대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왜 하필 지금일까?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세비야를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한번쯤은 내뱉었을 말이다. 지난 2월, 레알 베티스와의 ‘안달루시아 데르비’에서 믿기 힘든 패배 이후 7경기 무패 행진으로 분위기가 좋던 세비야였기에 올 시즌이 단 6경기 남은 지금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진이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사이 부진을 끊고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발렌시아가 4위로 치고 올라오며 어느새 승점차가 2점차로 줄어들어 3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세비야는 발렌시아 전을 시작으로 소위 ‘죽음의 4연전’에 들어섰다. 따라서 한번 만나기도 버거운 팀들인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과의 2연전이 아직 남아 있어 연패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일 세비야의 연패가 길어질 경우 차근차근 승점을 쌓으며 승격팀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말 라가에게까지 뒤집힐 여지가 있다. 현재 말라가는 3경기 무패 행진으로 세비야를 5점차로 뒤쫓으며 6위에 자리 잡고 있어 최악의 경우 시즌 막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마지노선인 4위권조차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세비야에 있어 최악의 부진이 하필이면 올 시즌 라 리가 최종 순위의 변수로 떠오른 최악의 일정과 겹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수비 재정비가 시급하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세비야는 라 리가 3위가 맞나 싶을 정도의 아쉬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유독 중원이 강한 바르셀로나에 맞서 엔조 마레스카-은드리 로마리치 조합의 중원은 어떠한 압박도 보여주지 못했고, 세바스티앙 스킬라치-줄리앙 에스퀴데의 중앙 수비라인 역시 실점 장면마다 뒤로 물러설 상황이 아님에도 물러서며 공간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가 세비야 수비의 중심인 아드리아누와 안드레스 팔럽 골키퍼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결장한 점을 백번 이해한다 해도 이날 보여준 세비야의 수비 조직력은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들었다.

로마리치 딜레마

세비야의 마놀로 히메네스 감독은 올 시즌 더블 피보테 전술을 자주 선보이고 있다. 그 점에서 왼쪽과 중앙을 모두 소화 가능한 로마리치의 위치를 두고 최근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로마리치는 바르셀로나로 떠난 세이두 케이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프랑스 르망에서 영입한 선수지만 수비적 능력뿐 아니라 정확한 왼발에서 나오는 공격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세비야 중원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세비야가 7경기 무패 행진을 보여줄 당시 로마리치는 왼쪽 미드필더로 출장하며 인상 깊은 모습을 자주 선보였다. 이러한 공격적 재능이 바르셀로나 전에서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며 히메네스 감독으로썬 로마리치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히메네스 감독은 바르셀로나 공략을 위해 수비라인이 올라와 있는 다니엘 알베스의 뒷공간과 부상 복귀 후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에릭 아비달을 선택했고, 그에 맞설 카드로 카펠과 헤수스 나바스를 선택했다.

따라서 로마리치는 시즌 초 자신의 위치인 중원으로 이동했지만 그가 가진 공격적 재능이 오히려 바르셀로나 전에서 약점으로 다가왔다. 마레스카가 사비 에르난데스를 맨마킹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에 케이타와 야야 투레의 움직임을 차단하는데 주력했어야 할 로마리치였지만 이날 로마리치는 이러한 수비적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적인 모습에서도 패스미스가 자주 나오며 세비야의 흐름을 자주 끊어 먹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세비야는 시종일관 양 측면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모습만을 보여주는데 그쳤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3위 수성을 떠나 4위권도 위태한 상황에서 4일 후 세비야는 홈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불러들인다. 지난 시즌 세비야는 페페가 없는 레알 마드리드를 홈으로 불러 들여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올 시즌 역시 페페가 나오지 못하기에 가장 위태로운 순간 세비야는 난적을 맞아 지난 시즌의 모습을 재연하며 비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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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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