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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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잉글랜드인, 베컴이 유일할까?

기사입력 2009.04.22 08:45 / 기사수정 2009.04.22 08:45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는 정말 오랜만에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주전급으로 부상하여,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바로, AC밀란에서 ‘임대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이 그 주인공이다.

베컴은 이번 시즌, 미국 MLS 로스앤젤레스 갤럭시 소속이지만, AC밀란으로 임대 이적하여 현재까지 13경기에 출전, 2골을 기록하는 등, 젠나로 가투소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밀란에서 중앙, 오른쪽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과연 베컴이 이번 시즌에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는 유일한 잉글랜드 선수일까? 정답은 ‘아니오‘이다. 현재까지 단 14명, 베컴을 포함하면 15명의 선수가 세리에A 무대에서 뛰었을 정도로 잉글랜드 선수가 가장 도전하기 힘든 리그인 이탈리아 무대에, 베컴이 아닌, 정말 어린 잉글랜드 선수 한 명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는 바로, 이탈리아 세리에A 레지나 소속으로 현재 세리에C/2클럽인 모노폴리에 임대되어있는 잉글랜드 출신 수비수, ‘크리스 태크래이’이다. 그는 1988년생으로, 06/07시즌 시작 전, 레지나와 프로 계약을 맺으면서 폴 잉스, 폴 개스코인 이후 정말 오랜만에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하는 잉글랜드 선수가 되었다.

크리스 태크래이는 사실, 레지나와 계약하기 전까지는 프로 계약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정말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그는 원래 뉴캐슬의 유소년 클럽 출신이지만, 16세 때 방출되면서 축구를 포기할 뻔하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잉글랜드의 게이츠 대학교에서 아마추어로 축구를 하고 있었다. 2006년, 마침 그곳을 방문한 레지나의 스카우터에게 발굴되어 레지나에서 1주일간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그는 프로 선수가 되었다.

태크래이는 2006년 당시, 레지나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이 드디어 프로 선수인지 믿지 못할 만큼 행복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레지나에서 성장을 계속하였고, 미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레지나 구단 측은 곧 재계약을 체결, 현재는 2011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고, 레지나의 유소년/리저브에서 부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태크래이는 세리에C/2 클럽인 모노폴리에 임대되어 있다. 모노폴리는 06/07시즌, 세리에D에서 세리에C/2로 승격하였고, 현재는 세리에C/2 3조에서 30경기 7승 15무 8패로 리그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태크래이가 있고, 그는 모노폴리에서 매 경기 주전 중앙 수비수로 뛰면서 팀의 핵심 선수로 간주되고 있다.

사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 태크래이는 여러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잉글랜드의 2부리그인 챔피어쉽의 팀인 돈캐스터 FC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고, 북유럽의 여러 클럽도 태크래이를 영입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태크래이는 잉글랜드가 아닌, 이탈리아 무대에 남는 것을 원했고, 그의 소원대로 결국엔 이탈리아 무대에 남게 되었다.

베컴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면서 잉글랜드 출신 선수의 이탈리아 도전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크리스 태크래이. 과연 그가 꾸준히 성장하여 세리에A 무대에서 주전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크리스 태크레이(C)모노폴리 공식 홈페이지 캡쳐]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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