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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공격수의 양성소가 된 팔레르모

기사입력 2009.04.21 21:02 / 기사수정 2009.04.21 21:02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월드클래스 선수, 수만, 아니 수십만 명에 가까운 축구 유망주가 각 클럽에서 도전하고, 모든 선수들이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결국 성공하는 선수는 손에 꼽을 만큼 적디 적다. 특히, 그것이 공격수라면, 더더욱 힘들기만 한 목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한 중형 클럽에서는 영입하는 유망주 공격수 대부분을 세계적인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이끌어내며, 자신들의 공격수 양성 능력이 세계 최고임을 자랑스럽게 내밀고 있다. 바로,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팔레르모 칼치오가 그 클럽이다.

팔레르모는 사실 04/05시즌 세리에A로 승격하기 전, 명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그저 그런 클럽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04/05시즌 승격하자마자 UEFA컵에 진출하더니, 07/08시즌을 제외한 매 시즌 UEFA컵에 진출하면서, 이제는 당당한 세리에A 중형 클럽으로 발돋움 한 클럽이다.

팔레르모에서 양성해낸 선수들 중, 역시 가장 유명한 선수는 루카 토니일 것이다. 02/03시즌에 세리에B의 브레시아에서 16경기 2골을 기록하면서 그저 그런, 키 크고 덩치 좋은 공격수에 불과한 루카 토니를 팔레르모에서 영입할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이름 모를 선수의 이름 모를 클럽으로의 이적일 뿐이었다.

하지만, 03/04시즌, 팔레르모의 훈련 하에, 루카 토니는 진정한 ‘괴수’가 되었다. 세리에B에서 45경기 30골을 터뜨리는 활약 끝에, 세리에B 득점왕에 올랐고, 팔레르모는 세리에B를 우승하고, 세리에A로 승격하게 되었다. 이어, 세리에A에서 뛴 04/05시즌에도 루카 토니의 활약은 이어졌다. 35경기 20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보이면서,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하고야 만 것이다.

결국, 05/06시즌에는 피오렌티나에서 50년 만에 30골이라는 벽을 넘는 기록을 세웠고, 이어 06/07시즌에서는 분데스리가에서도 2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또한, 루카 토니는 2006 독일 월드컵 주전 공격수로, 월드컵 우승까지도 경험하였다.

루카 토니의 뒤를 이어, 팔레르모가 양성해낸 월드클래스 공격수는 아마우리이다. 아마우리는 06/07시즌, 팔레르모의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는 역시 알려지지 않은 공격수에 불과하였다. 05/06시즌 키에보에서 11골을 득점하며, 이름을 약간 알리긴 하였으나, 그래도 명성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루카 토니와 마찬가지로 팔레르모의 훈련하에,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하고야 말았다. 06/07시즌엔 팔레르모의 상반기 돌풍을 이끌면서, 팔레르모가 세리에A 선두에까지 나서게 하는 대형 활약을 펼쳤다. 비록, 상반기 종료 직전, 큰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을 당해, 결국 팔레르모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였지만, 그래도 아마우리는 드디어 자신의 명성을 세계에 알리기 시작하였다.

07/08시즌, 아마우리는 33경기, 15골을 득점하며 명실상부한 세리에A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팔레르모는 팀 전력이 약화되며 최악의 시즌을 맞이하였지만, 아마우리는 동료의 도움 없이 대부분의 득점에 혼자 성공해내며, 최악의 상황이었던 팔레르모를 구원해내었다.

결국, 아마우리는 08/09시즌부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인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 이탈리아와 브라질 양국가에서 국가대표로 뽑기 위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현재, 루카 토니와 아마우리의 뒤를 이어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바로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에디슨 카바니이다. 카바니는 06/07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팔레르모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당시와 07/08시즌까지는 카바니의 저조한 득점력으로 인해, 실패한 영입이라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카바니는 공격수지만 어느 순간까지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서 압박하는 플레이가 일품이었고, 이를 긍정적으로 여긴 팔레르모의 감독들은 카바니를 계속해서 주전으로 경기에 내보냈다.

약 한 시즌 반 동안 카바니의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팔레르모의 코치들이 힘 쓴 결과, 이번 시즌 카바니는 31경기에 나와 13골을 득점하며, 세리에A 득점 6위에 오르게 되었다. 또한, 우루과이 국가대표로도 계속해서 경기에 나와, 알바로 레코바 이후 최고의 우루과이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물론, 팔레르모의 모든 공격수들이 이렇게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된 것은 아니다. 초대형 실패였던 안드레아 카라치올로, 스테판 마킨와, 라도슬라프 마츠시악 등이 있었고, 아마우리의 후계자라는 이름이 무섭다면서 팔레르모로 오자마자 한 달 만에 이적한 툴리오 데 멜루같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매 시즌 연속해서 새로운 세계적인 공격수가 등장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임을 생각해볼 때, 팔레르모의 공격수 계보는 정말 대단한 것이다. 과연, 팔레르모가 카바니 이후, 새로 영입한 우루과이의 유망주 아벨 에르난데즈와 그루지야의 18세 유망주 레반 체들리제는 토니, 아마우리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 그들의 성장을 눈여겨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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