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이영표 해설위원이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다양한 해설 비화를 공개했다.
24일 방송한 KBS 쿨FM '김승우&장항준의 미스터라디오'에 이영표 해설위원이 출연했다.
이날 두 DJ는 이영표 해설위원의 등장에 환호를 보내는 한편 "우리의 영웅이었다"라고 그를 찬양했다.
현역시절의 모습과 큰 변화가 없는 이영표에, DJ 장항준은 관리의 비결을 물었다. 이에 이영표는 "정환이 형은 술을 많이 마시는데 저는 술을 안 마신다"며 "저는 여가시간에 특별히 나쁜 짓을 안한다. 대신 책 읽는 걸 좋아해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영표는 아직까지 미비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그는 "저희가 월드컵을 한 달 남겨놓고 항상 축구팬들에게 사전조사를 한다. 보통 '16강에 진출할 것 같냐'는 질문에 70% 정도는 '갈 것 같다'고 응답을 하는데, 이번에는 29% 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지금까지는 축구팬들의 기대가 없다는 것인데, 우리가 스웨덴을 이긴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이영표는 우리의 상대인 스웨덴 국가대표팀에 대해 다양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사실 스웨덴이 옛날에는 강팀이었지만 한동안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 12년 만에 나왔는데 다르다. 수비전술도 좋고 실점도 거의 없다"며 스웨덴의 수비벽을 뚫는 것에 중요성을 드러냈다.
축구팬들의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그는 "우리나라가 지난 4번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 다들 강팀이었지만 첫 경기는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영표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대하고 응원할만하다"라고 털어놨다.
KBS 해설위원으로 맹활약 해온 이영표는 지난 월드컵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좋은 해설이 시청률 1위를 개런티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해설 자체는 SBS 차범근 감독님이 최곤데, 당시에도 KBS가 시청률 1등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시청자 입장에선 SBS를 선택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월드컵에서 특유의 '촉'을 발휘한 바 있는 이영표는 "사실 맞출 줄 몰랐다. 내가 제일 놀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내가 몇 번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데, 제가 5~6번 연속 맞춘 적 있다. 그런데 이후에 30번을 틀렸다. 그런데 사람들이 맞춘 건 기억하고, 틀린 건 기억하지 않아서 제가 마치 예측을 다 한 것처럼 오해를 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바로잡겠다고 전했다.
이영표는 어떻게 전력분석을 하는지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상대팀이 어떤 경기를 했는지 자료를 살펴보면 '어떻게 나오겠구나' 힌트를 찾을 수 있다"며 "10경기 정도 보는데, 감독마다 어떤 시간에, 어떤 선수를 교체했는지 루틴이 있다. 그래서 보면 누가 나가고, 들어오는지 대략 알 수 있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월드컵 엔트리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답을 주저했다.
이영표는 "우리가 누구나 아는 선수 손흥민, 기성용 등 중심을 이루는 선수가 자신의 몫을 하는 게 정말 월드컵에선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 대표팀은 이들이 자신의 몫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깜짝 등장하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라고 전했다.
DJ 김승우는 "그럼 그 선수는 누군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영표는 "사실 장현수 선수를 꼽고 싶다. 최근 몇년 간 수비문제로 많은 축구팬에게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골을 넣는다면 그동안 비판 받은 것이 해소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그는 마지막까지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현재 선수들의 사기는 어떤가"라는 DJ 김승우의 질문에 그는 솔직하게 "많이 떨어진 상태다"라고 고백했다.
이영표는 "부상선수도 나오고, 팬들의 기대감도 예전 같지 않은 이유가 크다. 하지만 3-4주 정도 남았고 앞으로 4경기 정도 남아있다"며 "대표팀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보였으면 좋겠다. 팬들의 기대와 자신감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경기가 4경기 남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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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intern0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