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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이주승 "궁금한 배우가 꿈…'스파이더맨' 같은 역할도"

기사입력 2018.05.21 11:10 / 기사수정 2018.05.21 11: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킬롤로지’로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다. 게임 킬롤로지와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한 소년 데이비 역을 맡은 배우 이주승은 ‘낮잠’ 이후 오랜만에 무대 냄새를 맡게 됐다며 미소지었다.

“예전부터 무대 연기를 그리워했고 다시 하게 됐어요. 나무를 다 잘라서 무대를 만들잖아요. 무대에 오르거나 뒤에 있을 때 나무 냄새가 진하게 나요. 객석에서는 맡을 수 없는 냄새인데 오랜만에 맡아 좋아요. 학교 다닐 때 연극 무대를 만들면서 맡았던 냄새거든요. 무대에 오르니 그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연극을 일부러 하지 않으려 한 건 아니고 타이밍이 안 맞았어요. 학교에 다니다 말았고 연극에 발이 안 닿아서 못하기도 했고요. 제안이 들어왔을 땐 다른 촬영 때문에 못 했어요. ‘킬롤로지’를 하면서는 큰 촬영이 없어서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죠.” 

관객이 가까이 자리한 소극장 무대에서 연기한다. 드라마와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낀다.

“관객 호흡이 느껴져 더 재밌죠. 사실 눈이 나빠서 관객의 얼굴은 잘 안 보여요. 예전에 렌즈를 끼고 공연했다가 망친 적이 있거든요. 그때부터 아예 안 껴요.” (웃음)

영국 원작인 '킬롤로지'는 2018 웨일스 시어터 어워드에서 극작상, 최고 남자 배우상을 받았다. 2018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는 작품상을 거머쥐며 영국 내에서도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독특한 형식이 돋보이는 가운데 방대한 대사, 특히 독백으로 이뤄진다. 

“기존에 없던 연극 형식이고 독백이 많아서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어요. 걱정했지만 외워지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매 순간 부담돼요. 표현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하긴 했어요. 연습 기간 내에 많은 감정이 오고 갔고 선배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그럼에도 혼자 하는 게 많아서 각자의 싸움이 많긴 했죠. 대사를 각자 소화해야 하니 무대에 같이 있으면서도 서로 외로운 시간이 있었어요. 하지만 방대한 독백을 혼자 소화할 수 있는 자체가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경험으로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해요.” 

연극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에서 활동 중이다. 2007년 영화 '청계천의 개'로 데뷔한 이주승은 영화 '작별들' 'U.F.O.‘, '누나', '방황하는 칼날', '소셜포비아’, 드라마 '고교처세왕', '피노키오', '조작', '식샤를 합시다', '프로듀사', '보이스' 등에 출연했다. 

벌써 12년 차 배우가 된 이주승은 “사람들이 계속 찾고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해 12년 차라는 게 실감은 나지만 감흥은 없어요. 50년 이상한 분도 많으니까요. 예전에는 오래 하고 싶은 배우가 꿈이었고 평생 배우를 해야겠다고 말했는데 올해는 생각을 바꿨어요. 사람들이 계속 찾고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고 저도 더 표현할 수 있는 게 없으면 안하고 싶어요. 그렇게 마음을 먹어야 연기에 소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작품을 계속할 것처럼 생각하면 이번 작품은 쉬어가는 작품이지 하면서 소홀할 수 있잖아요. 긴장하며 사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런 그의 목표 역시 거창하지 않다. 즐기면서 연기하는 게 꿈이다. 

“요즘은 목표가 없어요. 그저 재밌게 살고 싶어요. 죽으면 다 소용없고 부질없는 거니까요. 재밌게 살았으면 해요. 배우도 사람이니까 재밌게 살면 돼요. 어차피 알파치노를 못 잡을 거라면 건강하게 자기 인생을 많이 즐겨야죠. (웃음) 그런데 작품을 못 만나면 슬퍼지니까 일하고 싶고 재밌는 작품과 역할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스파이더맨’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와이어를 착용하고 날아보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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