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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셀프퇴출' 이서원, 침묵하다 된서리...방송가, 빠른 흔적 지우기

기사입력 2018.05.17 17:46 / 기사수정 2018.05.17 17:4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배우 이서원이 성추행과 흉기 협박으로 물의를 빚으며 스스로 내리막길을 걷게 된 가운데, 그를 향한 비난의 여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이서원이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8일, 동료 여성 연예인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동료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하며 추행을 했다. 피해자는 계속 그를 거부하며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이서원은 피해자를 흉기로 협박했다.

이 사실이 40여 일이 지나 알려지게 되자 그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사과의 내용을 담은 공식입장을 전했다. 소속사는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전하며 이서원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소속사 역시 본인 확인 이후 해당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과실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소속사가 공식입장을 전했지만 대중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특히 그의 논란이 한 달이 지난 후에 알려진 것은 물론,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은 대중들의 비난을 사기에 충분해 보였다.

실제로 그는 사건 발생 이후에도 변함없이 SNS를 했다. 방송활동도 여전했다. 자신이 맡은 '뮤직뱅크' MC 자리를 지켰고, 드라마 '어바웃타임' 촬영에 임했다.

그가 성추행, 흉기 협박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것은 이서원이 출연예정이었던 tvN 새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타임'(이하 '어바웃타임')이었다.

드라마 측은 지난 16일 공식입장을 통해 "늦은 저녁 소속사를 통해 사실을 전달 받았다"고 전하는 한편, 그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당초 이서원은 극중 여주인공이 출연하는 뮤지컬의 연출자 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바웃타임' 측은 그가 서브 스토리를 담당하는 조연이었기 때문에 분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렸지만 재촬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바웃타임'은 공식입장을 통해 "스토리 자체를 삭제할 수 없어 다른 배우로 대체해서 진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미 2월부터 촬영을 진행해온 드라마 측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재촬영'이라는 부담감을 안고가게 생겼다. 배우들의 스케줄 역시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의 '뮤직뱅크' MC 자리 역시 내려놓게 됐다. 논란이 가열되자 17일 '뮤직뱅크' 측에서도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뮤직뱅크'는 당분간 MC 솔빈와 짝을 이룰 스페셜 MC를 다양하게 섭외할 것이라고 알렸다.

"스스로 복을 굴러찼다"는 누리꾼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도, 공중파 음악방송 MC자리도 모두 내려놓게 됐다.

 

하지만 '하차'는 자숙이 될 수 없었다. 특히 논란이 가열되고 있던 17일 오전까지도 변함없던 그의 SNS 계정은 다시 한 번 비난을 받았다. 가열찬 논란 속에서도 침묵을 이어갔던 이서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역시 계속 됐다.

대중들의 비난 속에 결국 이서원은 1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한 행동이었다.

그의 인스타그램 탈퇴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들은 "이제와서 탈퇴하면 뭐가 달라질 줄 알았나" "계정 삭제하면 모른 척 그냥 넘어갈 줄 알았냐"고 한층 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비난을 피하려던 그의 행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

이 가운데 '어바웃타임' 이서원의 빈자리는 김동준이 채우게 됐다. 이미 상당부분 촬영이 진행된 상태였지만 드라마 측은 "김동준이 현재 모든 개인 일정을 취소하고 촬영 준비에 돌입한다"고 밝히며, 곧 첫 촬영을 진행할 것임을 알렸다.

상황은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이서원은 당분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소속사도 모르게 40여 일간 침묵한 점은 물론, 아무렇지 않게 활동을 이어갔던 점, 방송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끼친 점은 지워질 수 없을 듯하다. '유망주' 배우가 스스로 몰락하게 된 셈이다.

소속사의 말에 따르면 이서원은 앞으로 예정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사를 임하는 것과 자숙은 별개의 문제다. 그의 자숙과 반성이 과연 무너진 대중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 역시 주목되고 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이서원 인스타그램, KBS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intern0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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