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삽입해 물의를 빚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화면인지 몰랐다"는 해명과 달리 알고도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 '한겨레'와 11일 'YTN' 등의 보도에 따르면, MBC 자체 조사 결과 프로그램의 조연출과 FD 등은 해당 장면에 삽입된 화면이 세월호 보도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조연출은 제작진이 모인 메신저 단체방에 "뉴스에서 앵커 멘트로 '속보입니다' 멘트에 바스트 영상 부탁해요. 뉴스클립"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FD는 주문에 맞는 화면 11개의 클립을 찾아 자료 폴더에 올렸다. 이 중 3개의 클립이 세월호 자료였다.
FD들이 '세월호 자료 화면을 넣어도 되냐'고 물었지만, 조연출은 해당 그림을 미술부에 전달하며 세월호 자료임을 알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월호 보도 화면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지난 9일 제작진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이며 "편집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이와 달리 의도성이 보여 더 큰 비판을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해당 장면은 VOD 서비스 및 재방송 등에서 삭제됐다. MBC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상하고 조사를 착수했으며, 12일과 19일 2주간 결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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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